한국형 클라우드 컴퓨팅 전략 수립을 위한 범부처 공동 협의체 설립이 추진된다. 아직은 제안 및 논의 단계지만 그간 부처마다 독립적으로 진행돼온 클라우드 컴퓨팅 활성화사업을 통합 추진하는 첫 시도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8일 방송통신위원회와 행정안전부는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전자신문 공동주관으로 열린 ‘더 클라우즈 2009’ 콘퍼런스에서 정부 관계 부처와 산학연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공동 협의체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들 부처는 클라우드 컴퓨팅 활성화를 위한 마스터플랜을 연내 수립하고, 관련 법·제도 정비도 추진할 방침이다.
허성욱 방통위 인터넷정책과장은 이날 클라우드 정책 주제발언을 통해 방통위를 비롯해 행정안전부·지식경제부·녹색성장위원회 등이 참여하는 범부처 차원의 협의기구 ‘클라우드 서비스 활성화 협의회(가칭)’를 설립하자고 제안했다.
방통위는 관계 부처와 협의를 거쳐 이르면 다음달 협의회 구성을 마친 후 연말께 클라우드 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국가 마스터플랜을 수립한다는 구상이다. 허 과장은 “클라우드 컴퓨팅에 정부의 관심이 높지만 공동의 국가 마스터플랜이 없다”며 “공동협의체가 그린IT 구현, 일자리 창출, 차세대 융합서비스 기반 구축 등으로 국가 성장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행안부도 범정부 협의체 구성 및 운용에 동의했다. 이날 주제발언을 가진 김회수 행안부 정보자원정책과장은 “행안부는 정부통합전산센터를 중심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도입하고, 구매·조달·유지보수 관련 법·제도도 정비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범정부 협의체 구성 및 운용이 필요하다”고 화답했다.
이와 별도로 행안부는 오는 9월 클라우드 컴퓨팅 활성화 계획을 마련해 10월 공청회를 거친 후 연말께 추진계획을 확정지을 방침이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이용경 국회의원, 형태근 방통위 상임위원, 박영서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장, 박승규 한국인터넷진흥원장, 최두환 한국클라우드서비스협회장, 안문석 고려대 교수(행사 대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용경 의원은 “클라우드 컴퓨팅은 인터넷 서비스 인프라가 발전한 한국에 적합한 기술”이라며 “경기침체로 IT투자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의 부담을 줄여 산업활동을 촉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