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초슬림PC 쏟아진다

  PC업계가 ‘2S’ 전략을 전면에 내세웠다. 슬림(Slim)·심플(Simple)을 뜻하는 ‘2S’ 전략은 최근 CPU업체가 잇따라 초저전압 CPU를 출시하는 점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성능이 강하면서 훨씬 크기를 줄인 CPU가 나오면서 PC 업계에서도 부품 배열과 외관 디자인을 훨씬 심플하면서 얇게 만들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PC 시장에서는 이미 두께 2.5㎝ 미만의 얇은 노트북이 하반기 중고가 노트북 키워드로 떠올랐다. 초슬림 PC로 불리는 이 노트북은 인텔의 초저전압(ULV) 프로세서나 AMD 애슬론 ‘네오’를 넣어 2.5㎝(1인치) 미만 두께로 만든 것으로 얇은 두께를 위해 ‘미니멀’ 디자인에 초점을 맞췄다.

MSI코리아는 이미 지난 4월 ‘X-슬림’시리즈를 선보이며 국내에서 가장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두께가 2㎝가 채 되지 않으며 13인치 크기지만 무게는 1.3㎏에 불과하다. MSI코리아 측은 “미니노트북이 가지는 성능 한계가 있는데, 이를 보완할 고사양 노트북이 바로 초슬림 노트북”이라며 “초슬림 노트북은 구매층이 분명한데다 소비자 욕구와 밀접하게 연관돼 PC 시장에서 새 수요를 창출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MSI뿐 아니라 삼보컴퓨터·아수스코리아·HP 등이 이미 ‘슬림·심플’에 초점을 맞춘 노트북을 출시했으며 다른 PC업체도 제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델은 지난 6월 1.6㎝ 외장 두께를 자랑하는 ‘아다모’ 컨셉트를 자사 모든 노트북 라인업에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PC업계 전략은 넷북에 이어 초슬림 노트북을 차세대 제품군으로 키우려는 인텔·AMD 등 CPU 업체 전략과도 맞아 떨어진다.

인텔은 초슬림 노트북PC를 두께 2.5㎝(1인치) 미만, 무게 약 1∼2㎏ 수준인 제품으로 설정하고 넷북을 이을 주력 제품군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AMD는 하반기 2세대 초슬림 노트북PC를 위한 ‘듀얼 코어 애슬론 ‘네오’ CPU를 출시한다. AMD는 특히 CPU와 GPU를 함께 구성하는 플랫폼 전략으로 소비자 마음을 잡겠다고 밝혔다. PC업계에서는 하반기 마케팅 방향도 1인치 미만의 두께를 살릴 수 있는 최적 디자인을 위한 ‘2S(슬림&심플)’ 전략이 통할 것으로 낙관했다.

김대환 한국HP 상무는 “두께가 얇으면서 고성능을 찾는 소비자 요구가 높아지면서 초슬림 노트북용 CPU를 장착한 PC가 하반기 대거 나올 예정”이라며 “대부분 업체가 슬림과 심플한 디자인을 키워드로 다양한 마케팅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