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패스처럼 자동차 안에서 내 지문이 확인되면 출입문이 열린다.’
정보기술(IT) 솔루션 기업인 케이엘넷(대표 박정천)은 이스마트코리아 및 광양만권 u-IT 연구소와 함께 스마트카드를 직접 접촉하지 않고도 지문을 인식해 신분증과 출입증 겸용으로 쓸 수 있는 스마트 카드를 업계에서 처음으로 개발했다고 8일 밝혔다.
회사 측은 현재 카드 내 전력 공급 문제를 해결한다면 최대 4.4m의 거리에서도 지문을 인식할 수 있다는 판단에 상용화를 서두르고 있다.
이스마트테크놀로지가 개발한 지문인식 스마트카드는 카드에 지문인식 센서와 인식 센서 모듈을 부착해 본인 인증을 할 수 있다. 여러 명이 함께 쓰는 지문인식 센서와 달리 개인이 사용해 센서 마모율이 낮고 응답속도가 0.1초 이하로 빠르다. 케이엘넷과 u-IT연구소는 이 카드에 출입시스템을 연동하는 RF방식의 13.56㎒ 근거리 인식 및 900㎒ 원거리 인식 기능을 결합해 출입문과 무선통신할 수 있는 기술을 더한 것이다.
회사 측은 특히 이번 스마트카드가 물류 흐름을 원활하게 하는데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문인식으로 보안기능을 높인 데 더해 통신기능이 있어 대형화물차량에서 굳이 사람이 내릴 필요 없이 통과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항만·보세구역의 경우 차량이 빈번하게 드나들지만 그 때마다 운전자가 내려 본인인증을 해야 해 물류적체 현상이 가중된다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특히 이는 관세청이 지난 4월 15일 전격 도입한 ‘AEO(종합인증우수업체) 공인제도’에 맞춤한 제품이라는 것이다. AEO공인제도는 9·11테러 이후 강화된 미국의 무역안전조치로 화주, 선사, 운송인, 창고업자, 관세사 등 화물이동과 관련된 물류주체들 중의 보안 등 안전성을 공인해 인증을 받은 이들과 그렇지 않은 이들을 차별화하는 것이다. 각국은 물류시설 내 출입보안 수준을 높이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케이엘넷측은 “하이패스처럼 원거리에서 개인을 인식할 수 있는 동시에 지문인식이라는 보안기능을 넣어 속도가 생명인 물류업계에서 수요가 높을 것”이라며 “물류에 지문인식 기능을 결합한 융합보안솔루션으로 향후 각 산업군에 임베디드된 다양한 보안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진욱기자 cool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