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터에도 ‘LED 열풍’이 불고 있다. 프린터 핵심 엔진인 헤드 광원으로 발광 다이오드(LED)를 사용한 ‘LED 프린터’가 인기를 끌고 있다. 대부분 프린터는 헤드 광원으로 레이저(Laser)를 사용해 왔다. LED 프린터는 일본 ‘오키’ 독자 기술이지만 삼성을 비롯한 주요 레이저 기반 프린터 업체도 LED 프린터를 내부적으로 연구할 정도로 산업계의 관심도 높아졌다. 이는 LED 프린터가 친환경 제품인데다 최근 LCD TV·휴대폰에 부는 ‘LED 바람’과 맞물려 LED 이미지 몸값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한국오키시스템즈(대표 유동준)는 지난 상반기 잠정 집계 결과, LED 프린터 판매 대수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30% 가량 상승했다고 밝혔다. IDC와 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국내 프린터 시장 규모는 8∼10% 가량 줄었다. 유동준 사장은 “경기 불황으로 전체 시장이 줄었지만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올해 30% 정도 올랐다”며 “아시아·태평양법인 가운데 유일하게 좋은 실적을 거뒀다”고 말했다. 이는 유통망을 새로 정비하고 병원·교회 등 틈새 시장을 적극 공략한 점도 주효했지만 LED를 기반한 제품 자체의 성능이 좋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LED 프린터의 가장 큰 장점은 전력 효율이 좋은 LED를 사용해 ‘친환경’이라는 점. 오키 프린터는 올해 초 조달청이 주관한 친환경 제품 전시회에서 우수 제품으로 뽑혔다. 또 레이저와 달리 반도체 소자로 헤드를 구성해 장비 자체가 잔고장이 없으며 내구성도 뛰어나다. LED 광원 제어 기술을 통해 노광 정도를 조정해 레이저 방식 프린터에서 표현할 수 없는 섬세한 이미지까지 가능하다.
오키코리아는 LED 프린터가 친환경·품질 면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주력했던 기업·공공(B2B) 시장 외에 일반 프린터 시장에도 진출키로 했다. 이미 온라인 채널을 적극 공략하기 위해 총판업체인 대원과 손잡았다. 유 사장은 “하반기부터 LED 제품임을 적극 부각해 시장 수위에 올라서겠다”라고 말했다.
한국오키시스템즈는 자체 프린터 사업과 함께 올해부터 신도리코에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흑백과 컬러 프린터 일부를 공급하고 있는 등 외주 사업에도 탄력이 붙고 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