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이렇게 잘 나갈 수가?’
닛산 알티마를 타고 도로주행에 나서자 뜻밖의 강력한 주행 성능에 놀랐다.
일반적으로 닛산 D플랫폼을 쓴 티아나를 베이스로 한 차는 국내에서 SM5, SM7으로 변형됐고, 미국에서는 알티마로 변형됐다. 이 때문에 부드러운 SM시리즈를 떠올리기 쉽지만 알티마는 결코 그렇지 않다.
알티마는 풀 체인지를 거친 4세대 모델로 1993년 데뷔 이후 세계적으로 인기 높은 닛산 베스트 셀링 모델이다. 지난해 말 한국 시장에 진출한 닛산이 선택한 첫 세단 알티마는 뛰어난 주행 성능이 단연 돋보이는 모델이다.
외관에서 알티마는 전면 휠하우스를 돌출시켜 SM시리즈보다 스포티해 보인다. 모래시계 컨셉트의 볼륨감 있는 외관은 스포츠 세단의 풍미를 극대화했다. 길게 뻗은 A-필러와 제트기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한 리어램프는 알티마의 역동적인 성능을 제대로 반영했다. 특히 닛산 특유의 T자형 그릴과 강력한 전면 펜더, 닛산의 패밀리 루프라인과 리어램프, 듀얼 배기관 등은 ‘역동적 단순미’가 드러난다.
내부는 군더더기를 완전 빼버린 깔끔한 이미지 그 자체다. 그러면서도 패딩 처리된 암레스트와 크로륨으로 멋을 더한 인테리어 디자인은 장인정신을 느낄 수 있는 고품격 실내 공간을 제공한다.
실속 있다고 하지만 결코 얕잡아 볼 사양도 아니다. 수입 프리미엄 중형 세단 시장의 경쟁 차종에서 볼 수 없는 푸시 버튼 스타터, 인텔리전트 키, 프리미엄 보스 오디오, 트립 컴퓨터 등을 갖췄다.
주행만큼은 여느 브랜드 못지않다. 엔진음은 소음이 아닌 수준에서 경쾌하면서도 부드럽다. 알티마 3.5리터에 장착된 VQ엔진은 세계 최고 기록인 ‘14년 연속 세계 10대 엔진’에 선정될 만큼 강력한 성능, 역동적인 엔진 사운드와 내구성을 검증받았다. 2.5리터 QR엔진은 다양한 운전자의 습관을 연구해 최적의 성능을 구현한다.
변속기는 X트로닉 CVT로 무단 변속기다. 무단 변속기여서 다단으로 변속될 때의 폭발적 가속감이 없는 대신 뛰어난 연비가 장점이다. 연비는 리터당 9.7㎞로 동급 최고다.
베스트셀링카 답게 안전성도 검증받았다. 미국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로부터 ‘2009 톱 세이프티 퍼포머스’ 모델에, 미국고속도로안전협회(NHTSA)의 정측면 충돌테스트에서 ‘5스타’를 수상하는 등 각종 안전 테스트의 최고 기준을 만족시키고 있다.
가격은 부가세 포함 2.5리터 3690만원(VAT포함), 3.5리터 3980만원이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