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 홍선영 연구원은 9일 ‘제품혁신의 숨겨진 원동력: 집단지성’ 보고서에서 “제품수명이 단축되고 활발한 기술융합이 이뤄지는 현대의 기업경영에서 혁신제품 개발을 내부에만 의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집단지성의 역할을 강조했다.
홍 연구원은 제품 개발에 필요한 집단지성의 유형을 기획단계의 소비자, 개발단계의 전문가집단, 평가단계의 프로슈머(Prosumer), 상용화단계의 프로유저(Prouser) 등 4가지로 분류했다.
소비자들은 제품 기획단계에서 독특하고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제공한다. 일본의 생활용품회사 양품계획이 소비자들의 아이디어를 반영한 소파 ‘빈백(Beanbag)’을 만들어 기존 제품에 비해 최대 50배 이상의 매출을 기록한 게 좋은 예다.
개발단계에서는 기술적인 문제에 두뇌를 빌려주는 전문가집단이 중요하다. 미국 금광개발 업체 골드코프는 자사 영업비밀을 공개하면서 ‘금맥 찾기 콘테스트’를 열어 110곳의 새로운 금맥 후보지를 추천받아 1억 달러이던 연매출을 90억 달러로 늘렸다.
제품을 출시하기 전에는 유사 제품 관련 지식이 많은 소비자 집단(프로슈머)이 미리 사용해본 뒤 제안한 개선 요구사항을 반영하고, 상용화단계에서는 전문성과 창의적 아이디어를 지닌 소비자 집단(프로유저)의 지식과 정보를 결합해 제품 혁신에 활용할 수 있다.
홍 연구원은 “집단지성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조직 전반에 이를 수용하고 장려할 수 있는 문화와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