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을 현실로] (17)세상을 바꾸는 역발상

[상상을 현실로] (17)세상을 바꾸는 역발상

광활한 대지에 사람들이 하나둘 지나다니면서 길이 만들어지는 것처럼,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반복해서 믿게 되면 상식, 통념, 혹은 고정관념이 형성되는데 역발상은 이렇게 형성된 사람들의 생각을 뒤집거나 거꾸로 생각하는 것이다. ‘손목시계는 동그랗다’는 통념을 뒤집으면 네모 모양의 시계가 만들어지고, ‘시계를 손목에 차고 다닌다’는 생각을 뒤집으면 옷이나 몸에 부착하는 패치형 시계 아이디어가 나온다.

그런데 역발상으로 사고 패턴을 바꾸는 것이 생각처럼 쉽지는 않다. 사람들은 심리적으로 안정(익숙함)을 추구하려 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소개할 사례들은 역발상의 이해를 높이고, 인위적으로 사고 패턴을 바꾸도록 유도함으로써, 생각의 타성을 벗고 자유롭게 역발상을 구사할 수 있는 상상가가 되도록 도와줄 것이다.

첫 번째 사례로 들어가보자. 지금 여러분은 여름 휴가철을 맞아 보잉 777기를 타고 1만m 상공을 비행 중이다. 목적지는 여러분이 꿈에 그리던 바로 그곳이다. 주변을 둘러보라. 무엇이 보이는가.

이제 여러분 주위에서 당연시되는 통념을 찾아보라. ‘이륙할 땐 귀가 아프다’ ‘장거리 여행은 피곤하고 지루하다’, 혹은 ‘승무원과 스튜어디스는 멋지다’ 등이 있겠다. 그럼 떠오른 통념을 뒤집어본 후 그것을 해결할 방법을 찾아보자. 예를 들어 ‘이륙할 때 귀가 아프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의 해답을 찾는 것이다.

사우스웨스트 항공의 한 승무원은 ‘기내방송은 의례적이고 딱딱하다’는 생각을 역전시켰다. ‘기내방송이 딱딱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의 해답으로 자신의 개인기인 랩을 활용했고 승객들은 흥겹고 리듬감 있는 기내방송을 들을 수 있었다. 반응은 대성공, 지루했던 기내 분위기가 이내 흥겨움으로 바뀌었다. ‘www.youtube.com/watch?v=ivjybzdXVmI’에서 동영상을 볼 수 있다.

두 번째 사례는 ‘지하철은 목적지로 향하는 일종의 교통 수단’이라는 생각을 뒤집었다. 장난꾸러기라고 불리는 이들이 그 주인공인데, 샌프란시스코의 고속 통근철도 바트에 그네를 설치해 시민들을 즐겁게 했다. 지하철이 단순한 교통 수단이 아닌 즐거운 놀이터가 된 것이다. 그네를 타는 여성과 이 광경을 지켜보는 승객들 모두의 얼굴에 즐거운 표정이 가득하다. 지하철에서 타는 그네, 생각만 해도 재미있지 아니한가.

여러분도 재미있는 역발상으로 즐거운 하루가 되기 바란다.

김원우 KT 중앙연구소 부장, 디지에코 퓨처UI 연구포럼 시솝 wwkim@k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