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이 국방 분야까지 확산되면서 사이버테러에 대응한 군의 체계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전쟁 시에는 DDoS뿐 아니라 다양한 사이버테러가 군의 통신체계를 혼란시켜 전쟁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보안업체 관계자는 “군이 기본 회선 용량을 고려한 네트워크나 보안장비가 부족했고 불필요한 망은 막아야 하는데 안일하게 대처해 피해가 커졌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보안업체 전문가는 “러시아가 2007년 에스토니아, 2008년 그루지야의 컴퓨터 통신망을 집중 공격해 주요 정부기관과 이동통신망을 마비시킨 바 있다”며 “미래전은 정보통신의 활용과 시설에 직결된만큼 정보보호와 보안에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따라서 “국방분야에서는 별도 전용회선 구축과 미국처럼 전담관제 센터를 설치하고 이를 관리하는 요원을 배치해 이를 신속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미 공군은 해커들로 별도의 부대를 편성, 군 컴퓨터 네트워크의 취약점을 점검하도록 하고 있으며 육군도 지난해 컴퓨터 전문가들로 구성된 중대를 편성했다.
국방부도 이번 사태를 계기로 사이버전에 대비한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정부부처와 공조해 별도로 국방부는 사이버테러에 대비한 자체 노력도 기울이기로 했다. 우선 내년 1월 1일부로 사이버부대인 정보보호사령부를 창설한다. 이를 통해 군의 정보 관리는 물론이고 사이버테러에 대한 방어책을 전담하게 된다. 아울러 인력 편성과 임무 등은 올해 하반기 관련 전담반을 편성해 연구해 나가기로 했다.
내년 정보보호 예산도 늘릴 계획이다. 국방부는 해킹 전방위 확산을 감안한 미래전에 대비해 우선 정보통신기반체계구축 등에 4892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내년 정보보호 관련 예산도 262억원을 집행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정보보호와 암호장비도입에 각각 88억원, 174억원을 반영시킨 것이다.
김재민 국방부 정보화기획관은 “군의 보안은 무엇보다 중요한 사안인만큼 사이버테러에 대응한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며 “정보보호사령부 창설 등을 통해 앞으로 사이버테러와 전쟁에 대비한 준비를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