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OBIZ+] 주요 산업별 IT아웃소싱 현황

 한동안 잠잠했던 IT아웃소싱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금융 등 주요 업종을 중심으로 토털 IT아웃소싱으로 전환하려는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의 IT아웃소싱은 비용절감을 주 목적으로 했던 과거와는 사뭇 다른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기업별로, 업종별로 그 이유는 다양하다. 그룹의 전체 IT전략에 따라, 기업 내부의 IT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혹은 조직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 IT아웃소싱에 다시 관심을 보이고 있다.

 ◇IT아웃소싱 다양한 형태로 확대=IT아웃소싱을 도입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그런 만큼 IT아웃소싱 형태도 여러가지다. 이중 대표적으로 구분되는 것이 △외부 전문업체를 통한 IT아웃소싱 △그룹 IT계열사를 통한 IT아웃소싱 △IT자회사를 신설, 이를 통한 IT아웃소싱 등의 형태가 있다.

우선 전문업체를 통한 IT아웃소싱은 주로 중견 제조업체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대한항공, 교보생명, 산업은행, 한국항공우주산업, 한국증권금융 등 대형사들도 전문업체로부터 장기 IT아웃소싱 서비스를 받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IT아웃소싱 업체가 과거처럼 시스템 운영만을 위해 존재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이젠 IT아웃소싱은 비즈니스 관점에서의 지원자 역할을 해주길 바라고 있다. 실제 IT아웃소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전문업체들도 이러한 변화에 동참하고 있다.

그룹 IT계열사를 통한 IT아웃소싱 최근 2∼3년새 더 활발해지는 양상이다. 최근 현대기아차, 한화, 두산, GS, 롯데, 애경그룹 등이 계열 IT서비스업체를 통해 IT아웃소싱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 주목할만한 또다른 현상 중 하나는 빈번하게 발생되고 있는 인수합병(M&A)으로 인해 IT아웃소싱 체계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는 점이다. 대우건설과 대한통운 등을 인수한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표적 사례다.

금융권들도 이러한 움직임을 보인다. 연이은 지주회사 출범으로 인해 우리금융그룹에 이어 하나금융그룹, 신한금융그룹이 IT계열사를 활용, IT셰어드서비스센터를 만들고 있다. 메리츠금융그룹도 메리츠금융정보서비스로 일원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기존의 IT조직을 분사, IT자회사를 설립해 IT아웃소싱을 수행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KT가 IT조직을 분사, KT데이타시스템을 설립해 토털IT아웃소싱 서비스를 받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현대해상, LIG손해보험이 이러한 형태로 IT아웃소싱을 하고 있다. 이외 한진해운, 현대상선, STX조선, NHN, 현대건설, 동국제강, GM대우, 한미약품, 보령제약, 동아제약 등도 IT자회사를 설립해 IT아웃소싱 서비스를 받고 있다.

 

◇은행·보험, IT자회사 강화=최근 은행권에서는 IT계열사를 통한 IT아웃소싱은 활발해지고 있다. 지난 2001년 우리, 경남, 광주은행이 우리금융정보시스템을 통해 토털IT아웃소싱을 시작했다. 최근에는 하나은행이 하나INS를 통해 토털IT아웃소싱을 준비 중이다. 신한은행은 시스템 운영 업무를 신한데이타시스템에 아웃소싱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그 외 국민은행, 농협, 기업은행, 대구은행, 부산은행 등은 자체적으로 IT조직을 두고 운영하고 있다.

은행권에서는 계열사가 아닌 외부업체를 통한 IT아웃소싱은 다른 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다. 현재 산업은행이 삼성SDS를 통해, SC제일은행이 옛 IT자회사였던 KT-FDS(옛 제일FDS)를 통해, 수출입은행이 SK C&C를 통해 토털 IT아웃소싱을 받는 것이 전부다. 외환은행은 LG CNS로부터 데이터센터 공간만 임차해 사용하고 있다. 외부업체를 통한 IT아웃소싱이 활발하지 못한 이유는 무엇보다도 감독당국의 규제 때문이다. 실제 외환은행은 과거 IBM을 통해 토털IT아웃소싱을 추진했다가 감독당국의 반대로 인해 포기한 바 있다.

생명보험사 중 IT아웃소싱 사례로는 교보생명이 대표적이다. 교보생명은 지난 2006년 한국IBM과 10년간 IT인프라 아웃소싱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애플리케이션 아웃소싱도 검토 했으나, 기대효과가 적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전면 백지화했다. 대한생명은 최근 한화그룹 IT계열사인 한화S&C로 IT인력을 이동 중이다. 동양생명도 기존 IT인력을 동양시스템즈로 모두 이관시켰다.

손해보험사 중에는 현대해상화재가 지난 2006년 IT자회사인 현대HDS를, LIG손해보험은 2008년 LIG시스템을 설립했다. 이를 통해 토털IT아웃소싱을 받고 있다. LIG손해보험은 옛 LG화재 시절 LG CNS로부터 토털IT아웃소싱을 받은바 있다. 메리츠화재는 2008년 설립된 메리츠금융정보서비스를 통해 IT아웃소싱을 받고 있다. 이외 삼성생명, 삼성화재, 동부생명, 동부화재, 롯데손해보험, 한화손보 등 그룹 계열 보험사들은 자체 IT인력을 일정부분 보유한 채, 그룹 IT계열사를 통해 시스템 운영 등의 아웃소싱을 받고 있다.



 ◇증권, IT아웃소싱 서서히 확대=증권업계는 최근 들어 토털 IT아웃소싱 바람이 일고 있다. 그동안 자체 원장을 가지고 있는 증권사의 경우 일부 제한적으로 IT 아웃소싱 서비스를 받아왔지만 토털 IT아웃소싱을 하는 곳은 드물었다. 앞서 동양종합증권이 지난 2007년 IT인력을 동양시스템즈로 이동시키고 토털 IT아웃소싱을 시작한 것이 첫 사례다. 이후 메리츠증권이 메리츠금융정보서비스로부터 토털IT아웃소싱을 받기 시작했다.

하나대투증권은 오는 8월까지 IT인력을 하나INS로 이동, 토털 IT아웃소싱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SK증권도 IT기획 업무를 제외한 시스템 개발과 운영, 유지보수 등의 업무에 대해 토탈 IT아웃소싱을 추진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IT아웃소싱 업체로 관계사인 SK C&C가 맡을 전망이다. 이외 삼성증권, 동부증권 등 그룹 계열 증권사들은 IT계열사를 통해 시스템 운영 아웃소싱을 받고 있다.

중소형 증권사들은 코스콤의 원장시스템을 사용하면서 아웃소싱 서비스를 받고 있다. 그러나 최근 시장 경쟁력 확보를 위해 자체 원장시스템 구축을 검토하고 있다. 카드사 중에서는 신한카드가 옛 LG카드 시절부터 LG CNS를 통해 IT아웃소싱을 받고 있다. 이외에 삼성카드, 현대카드, 롯데카드 등은 각각 그룹 IT계열사를 통해 시스템운영 아웃소싱을 받고 있다. 비씨카드는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통신·인터넷, IT계열사 위주 아웃소싱=통신업계도 외부 업체를 통한 IT아웃소싱은 비교적 적은 편이다. 지난 6월 1일부로 출범한 통합KT는 그동안 자체적으로 IT를 운영해오다, 지난해 IT자회사인 KT데이타시스템을 설립해 IT인력을 모두 이동시켰다. 이후부터 KT데이타시스템을 통해 토털IT아웃소싱을 받고 있다. SK텔레콤은 자체적으로 IT인력을 보유하면서, 시스템 운영과 일부 시스템 개발 영역은 SK C&C가 아웃소싱을 맡고 있다. LG텔레콤과 LG파워콤은 LG CNS를 통해 아웃소싱을 받고 있다. 단, SK텔레콤에 인수된 지 얼마 안 된 SK브로드밴드는 포스데이타와 메타넷을 통해 IT아웃소싱을 받고 있다. LG데이콤은 지난 1998년 IBM과 합작으로 설립한 SQ테크놀로지를 통해 IT아웃소싱을 받고 있다.

인터넷업계에서는 NHN이 지난 2004년 한국IBM과 장기 토털IT아웃소싱 계약을 체결해 서비스를 제공받다가, 2006년 이를 해지하고 자체 운영으로 전환했다. NHN는 올해 NHN비즈니스플랫폼을 설립, IT인력을 모두 이동시켰다. IT기획 및 개발 등은 NHN비즈니스플랫폼이 담당하고 있다. 박원기 NHN비즈니스플랫폼 IT서비스본부장은 “비즈니스가 급변하는 인터넷 기업의 경우, 획일화 된 서비스를 제공받는 토털IT아웃소싱은 맞지 않는다”며 “비즈니스 환경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체계로는 인소싱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반면,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지난 2005년 한국IBM과 애플리케이션 아웃소싱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야후는 2008년 LG CNS와 데이터센터 아웃소싱 계약을 맺었다. 공공기관의 IT아웃소싱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최근 한국교육개발원은 코오롱베니트를, 한국항공우주산업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는 SK C&C를, 한국철도공사는 KCC정보통신을 IT아웃소싱 사업자로 선정했다. 국민연금관리공단은 한국IBM과 계약을 3년 연장했다.



 ◇건설·에너지, IT아웃소싱 활발=주요 건설사들은 대부분 IT계열사로부터 IT아웃소싱 서비스를 받고 있다. 특히 업계 선두를 다투는 대형 건설사도 IT기획 업무까지 아웃소싱을 하고 있다.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대림건설 등이 대표적이다.

많은 건설사들이 자체 IT 인력을 두지 않은 이유는 고정 IT인력에 대한 비용 부담 때문이다. 건설 산업은 수주 산업이라 경기 불황시 인건비에 대한 부담이 크다. 때문에 고정 IT인력을 두기 보다는 관리 인력만 두고 모두 외주 인력을 활용한다. 또 다른 이유로는 건설IT인력이 업계에서 성장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건설사 한 CIO는 “건설사에서 직접 IT 인력들을 채용해서 양성하게 되면 그 직원은 처음에 맡았던 업무를 평생토록 해야 하는 구조”라며 “이런 점 때문에 IT분야를 기피하는 현상이 있다”고 말했다.

에너지업계의 IT아웃소싱 현황은 비교적 다양하다. SK에너지와 GS칼텍스는 그룹 계열 IT업체인 SK C&C와 IT맥스를 통해 IT아웃소싱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에쓰오일이 한국IBM을 통해 7년간 장기 토털IT아웃소싱 계약을 체결했다. 반면 현대오일뱅크는 자체적으로 IT를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로서는 IT아웃소싱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

◇조선, 규모별로 달라…철강, IT자회사 활용=국내 조선업체 IT아웃소싱 유형은 규모별로 나눠진다. 대형업체는 일부 영역에 대해서만 IT아웃소싱을 시행하고 있다. 그외 나머지 부분은 자체 IT 인력을 통해 조선IT의 전문성을 높이고 있다. 반면 중소형 조선업체들은 토털 IT아웃소싱을 선택하고 있다. 이들은 투자 여력이 없어 조선IT분야 전문가를 보유하기가 쉽지 않다. STX조선은 포스텍에, 성동조선해양은 일주지앤에스에 토털 IT아웃소싱을 받고 있다.

철강분야는 대부분이 IT자회사를 통해 IT아웃소싱을 받고 있다. 국내 최대 철강업체인 포스코는 포스데이타를 통해,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는 오토에버시스템즈를 통해, 동국제강은 DK유엔씨를 통해 IT아웃소싱을 받고 있다. 이중 동국제강은 지난 1998년 한국IBM과 장기 IT아웃소싱 계약을 체결, 서비스를 받아 오다 지난 2005년 이를 해지하고 IT자회사인 DK유엔씨로 IT아웃소싱 업체를 변경했다.

자동차분야는 현대·기아자동차는 자체 IT인력과 오토에버시스템즈 인력을 공동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GM대우는 글로벌 GM의 IT아웃소싱 파트너인 EDS와 기존의 국내 IT아웃소싱 업체인 대우정보시스템과 합작 설립한 DIS-EDS를 통해 지난 2007년부터 IT아웃소싱을 제공받고 있다.

 

◇항공·해운·물류·제약, IT자회사 운영=대한항공은 그룹 계열 IT서비스업체가 있음에도 불구, 한국IBM과 장기 IT아웃소싱 계약을 맺고 있다. 더욱이 지난해에는 지난 1998년 맺은 10년간 아웃소싱 계약이 만료되자 향후 2018년까지 10년간 아웃소싱 계약을 연장했다. 이상만 대한항공 정보시스템실장은 “최근들어 IT아웃소싱은 비즈니스를 고려, 진화되고 있다”며 “과거의 단순한 시스템 운영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모든 계열사의 IT역량을 아시아나IDT에 집중화 하는 전략에 따라, 아시아나IDT가 토털IT아웃소싱을 담당하고 있다. 애경그룹 계열사인 제주항공은 그룹 IT자회사인 AKIS가 토털IT아웃소싱을 맡고 있다.

해운사 중에는 한진해운은 지난 2000년 IT조직을 분사해 설립한 IT자회사인 싸이버로지텍이, 현대상선은 지난 2005년 설립된 IT자회사인 현대U&I가 IT아웃소싱을 수행하고 있다.

물류업체 중에서는 대한통운이 과거 자회사인 KE정보기술을 통해 IT아웃소싱을 받다, 지난 2008년 금호아시아나그룹에 인수되면서 아시아나IDT로 아웃소싱 업체가 변경됐다. 이외에 글로비스, 현대택배, 한진택배, CJ GLS 등도 모두 그룹 IT계열사로부터 일부 IT아웃소싱을 제공받고 있다.

백화점업계 중 현대백화점은 IT자회사인 현대H&S가 기획을, 시스템운영은 한국IBM이 담당하고 있다.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은 각각 롯데정보통신과 신세계I&S가 담당하고 있다.

제약사도 대부분 IT 자회사를 통해 토털 IT아웃소싱 서비스를 받고 있다. 한미약품은 한미IT, 현대약품은 현대I&S, 보령제약은 비알네트콤, 동아제약은 DA인포메이션, 일양약품은 칸테크, 중외제약은 중외정보기술 등의 IT자회를 보유하고 있다.

신혜권기자 성현희기자 hk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