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인터넷 서비스 이용자들이 늘면서 이를 수익으로 연결하려는 업계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로이터는 이용자는 늘고 있지만 수익 모델을 만들기가 녹록지 않은 모바일 인터넷 업계의 고민을 전했다. 모바일엔터테인먼트포럼(MEF)에 따르면 휴대 기기를 통한 엔터테인먼트 산업 시장은 320억달러(약 41조원)로 추정된다. 세계적인 경기침체에도 시장 규모는 2010년까지 연평균 28% 성장할 전망이다.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는 물론이고 게임·사진·음악 감상 등 주로 PC로 이용하던 인터넷 서비스가 모바일 기기로 옮겨갔다.
업계 관계자는 “많은 이가 휴대 기기로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오락거리를 찾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문제는 이를 어떻게 수익으로 연결하는지다. 시장조사업체 CCS인사이트의 파올로 페스카토레 연구원은 페이스북·트위터 같은 업체가 모바일 서비스 유료화를 고민하고 있지만 만만치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인터넷 이용자들이 무료 서비스에 길들어 있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사이트 제트자(Getjar)도 유료화 고민에 빠졌다. 총 다운로드 건수가 4억5000만건에 이르는 제트자는 200개국에서 여전히 무료 모델을 고수하고 있다. 그동안 공짜로 제공했던 애플리케이션을 유료화하게 되면 고객이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패트릭 모크 제트자 부사장은 “제트자의 철학은 우선 가능한 많은 이들이 자유롭게 모바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공짜로 제공하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당분간 무료 서비스를 지속하겠지만 이용자들이 수긍할 수 있을 때 약간의 이용료를 부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계 전문가들은 차별화된 서비스가 있다면 유료화가 더 쉽다고 귀띔한다.
모바일 커뮤니티인 마이감마(myGamma), 이츠마이(Itsmy)는 독점 콘텐츠와 고급 정보에 비용을 부과한다. 영국의 페이TV(pay-TV)도 눈여겨볼 만하다. 페이TV는 월 5달러에 영국 프리미어리그의 경기 하이라이트, 선수 인터뷰, 골 장면 모음, 해설 등을 제공한다.
주요 서비스는 공짜로 제공하되, 프리미엄 콘텐츠에는 약간의 이용료를 부과하는 방식도 좋은 수익모델이 될 수 있다. 모바일 데이트사이트 플러토매틱(Flirtomatic)이 대표적이다. 플러토매틱은 한 이용자가 프로필을 올리면 서로 외모와 매력도를 ‘괴물(freak)’에서 ‘평가 불가(off the radar)’까지 순위를 평가한다. 순위를 올리고 싶으면 유료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돈을 내고 자신을 광고하고, 평가한 이들에게 선물을 보낼 수 있다. 이 사이트는 100만개 이상의 포스트가 올라오면서 인기를 끌자, 영국·독일·미국에 이어 글로벌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마크 커티스 플러토매틱 CEO는 “고전적인 데이트 사이트가 아니라 오락과 흥미를 추구한다”며 “나쁜 평가를 원치 않는 인간의 속성을 이용한 유료 서비스가 성공적이었다”고 말했다.
차윤주기자 chay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