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올해 하반기 경제성장률이 당초 예상치 -0.6%보다 높은 0.2%를 기록하면서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날 것으로 10일 전망했다. 연간 성장률 전망치는 -1.6%로 지난 4월 전망치 -2.4%보다 상향했지만 외환위기 이후 11년 만의 마이너스 성장 기록을 면하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9%로 당초 예상치 2.7%보다 소폭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행은 이날 발표한 ‘2009년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하반기에는 내외수요 관련 실물지표가 개선되면서 전년동기대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상반기 -3.4%에서 0.2%로 전환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간 경제성장률은 -1.6%로 당초 예상치보다 0.8%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의 성장률 수정 전망치인 -1.5% 내외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 전망이 현실화하면 1998년(-6.9%) 이후 11년 만에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하게 된다.
내년 연간 성장률은 3.6%를 기록하면서 흑자 전환하고 내년 하반기에는 GDP 규모가 리먼브라더스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관측했다.
올해 중 민간소비는 정부의 소비진작 대책과 가계심리 호전 등으로 상반기 -3.0%에서 하반기 0.3%로 전환되고 수출은 세계교역 여건이 점차 개선되면서 상반기 -9.2%에서 하반기 3.7%로 전환될 것으로 분석했다. 전기대비 경제성장률은 올해 상반기 1.2%에서 하반기 0.3%로 축소될 것으로 예측했다.
하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5%로 당초 예상치인 2.2%보다 0.3%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하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경기부진에 따른 수요압력의 둔화 등으로 2%대 중반에 머물겠지만 8월 이후에는 작년 중 물가 상승세 확대에 따른 반사효과가 소멸되면서 오름세가 점차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당초 예상했던 180억달러보다 110억달러 급증한 29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80억달러로 상반기 210억달러의 절반에도 못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취업자수 감소폭은 정부의 일자리 대책의 효과로 당초 예상했던 13만명보다 2만명 줄어든 11만명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했다. 실업률은 당초 전망치와 같은 3.6%를 유지하면서 작년의 3.2%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 관계자는 “수치상으로는 저점을 통과했다고 볼 수 있으나 하반기의 전년동기비 성장률이 0.2%에 그치는 등 성장세가 미약하다”면서 “하반기에는 국제유가 상승 등 불안요인으로 인해 성장이 예측보다 나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