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 분야 그린IT는 꼭 거대 기술이나 거창한 제품만을 말하는 게 아니다.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치, 제품도 간단히 변환해 온실가스를 적게 배출하는 형태로 만들 수 있다. 휴대폰 충전기나 와이파이(Wi-Fi) 중계기가 대표적인 사례.
영국 통신사업자 오렌지는 지난 5월 에너지를 저감할 수 있는 휴대폰 충전기를 출시했다. 텐트나 고무보트에 사용하는, 발로 밟아 공기를 주입하는 파워 펌프로 휴대폰을 충전할 수 있는 장치다. 갓윈드라는 회사가 개발한 이 충전기는 매년 6월에 런던 근교에서 열리는 음악 축제를 위한 프로모션용 제품으로 기획됐다. 오렌지는 2007년에도 소형 풍력발전기를 사용하는 휴대폰 충전기를 내놓기도 했다.
역시 영국의 O₂는 2008년 11월 에너지 소비량을 70%까지 줄일 수 있는 범용 휴대폰 충전기를 출시했다. 휴대폰 배터리가 완전히 충전되면 플러그에 꽂혀 있더라도 전력 공급을 줄이는 기술을 채택한 제품이다. O₂는 이 제품으로 개인이 1년에 30파운드가량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휴대폰 충전기의 열 방출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태양광 인터넷 중계기도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 벤처기업인 메라키는 2008년 12월 태양광 발전으로 전기를 공급받는 와이파치 중계기를 99달러에 출시했다. 건물 외부에 설치해 와이파를 통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게 하는 장치로 태양광을 전기로 전환시키는 패널이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