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풍기에 `빈티지 바람` 분다

선풍기에 `빈티지 바람` 분다

 여름 필수품 선풍기에 빈티지(중고)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빈티지 선풍기가 일반 선풍기보다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소규모 인터넷 쇼핑몰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20∼30대 인테리어에 관심 많은 소비자들이 즐겨 찾는다.

 빈티지 선풍기는 말 그대로 수십 년 전에 나온 중고 선풍기를 말한다. 남들이 쓰다 내놓아 손때가 묻고 녹이 슬었지만 인테리어 소품으로 인기가 높아 3만∼4만원대 일반 선풍기에 비해 많게는 5배 이상 비싸다. 7만∼8만원대부터 30만원이 넘는 고가임에도 인터넷쇼핑몰에서는 없어서 못 팔 지경이다. 물론 빈티지 선풍기는 110v로 전화하면 사용하는 데 아무 지장이 없다.

 빈티지 선풍기를 판매하는 한 인터넷쇼핑몰 사장은 “최근 불고 있는 앤틱 인테리어 바람으로 선풍기 하나까지 자기 개성에 맞추려는 젊은 소비자가 주소비층”이라며 “1년 전만 해도 카페 등 상업적으로 구매한는 사람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소비자층이 다양해졌다”고 말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빈티지 선풍기는 독일 GE나 웨스팅하우스, 아스콧 등 해외 유명업체가 제조한 1970년대 이전에 나온 모델이 대부분이다. 국내 출시된 모델이 아니기 때문에 미국이나 유럽 등지의 벼룩시장에서 직접 물건을 공수한다. 일부 인터넷쇼핑몰의 경우 현지 대리인을 통해 구매해 한국에 들여오기도 한다.

 빈티지 제품을 판매하는 정진교 키스마이하우스 사장은 “미국이나 영국 벼룩시장 같은데서 제품을 직접 공수한다”며 “주로 한 모델당 1∼2개밖에 입고가 안되는데 오는 즉시 바로 팔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