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사정관제를 운영하는 대학에 지원하려는 수험생은 나름대로 치밀한 면접을 준비하지만 대학 측이 원하는 답을 내놓긴 쉽지 않다. 입학사정관이 방문면접 때 시행하는 평가 내용을 역으로 들여다 보면 어느 정도 답을 찾을 수 있다.
KAIST 입학사정관은 크게 4개 항목을 평가한다. 그리고 이를 요약해 다음 절차인 심층면접에 △적극추천 △추천 △보류 △추천안함 등 4가지 평가결과를 제시한다.
우선 탐구역량을 본다. 지적능력과 창의성, 호기심, 논리성, 문제해결 능력을 보는 항목이다.
대인역량 항목에서는 대인관계능력, 리더십, 사회성, 봉사성, 표현력 등을 관찰한다. 내적역량 항목에선 지원동기, 열정, 자기관리, 잠재력, 성장 가능성 등을 엿본다. 또 영재성과 특별한 관심을 보이는 분야 및 희망 진학 분야와의 관련성에 대한 의견을 제시한다.
이 같은 평가에 대응하려면 평소 책 읽는 습관이 필요하다. 책을 많이 읽기도 해야 하지만 특정 분야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으면 유리하다.
또 당황해서는 안된다. 예상하지 못한 질문이 나왔다고 침착성을 잃으면 감점 요인이다. 돌발상황에서 대처 능력을 보기도 하기 때문이다.
외국어 구사는 필수다. 자신이 말한 내용을 단편적으로 요약해 설명할 것을 요구하기도 한다. KAIST 학부 과정에서 영어 수업은 필수다.
자기 철학을 뚜렷이 드러내야 한다. ‘당신이 누구냐’는 철학적인 질문이 언제든 튀어나올 수 있다. 자신의 10년 뒤나 20년 뒤, 심지어 60년 뒤 모습이 어떨지에 대한 인생 마스터플랜도 세워 놓을 필요가 있다. 입시 때문이 아니라 삶에 필요한 계획이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