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성장의 핵심으로 인식되고 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LED) 장비의 국산화가 활기를 띨 전망이다. 국산 LED칩 생산업체인 삼성LED와 LG이노텍이 유기금속화학증착기(MOCVD) 장비구매를 다변화하면서 국산화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녹색성장의 상징인 LED칩의 생산부터 장비까지가 국산화되면 우리나라는 상징적 의미뿐 아니라 실질적으로 녹색성장산업의 선두국가로 나아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된다. 특히 MOCVD는 해외 업체 두 곳이 시장을 독점하는 구도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우리나라의 입김이 약할 수밖에 없고 시장 주도권 역시 완전하지 못하다.
정부도 신성장동력 스마트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주성엔지니어링 등 장비업체를 중심으로 집중 지원에 나선다. 하루빨리 국산화를 이뤄야만 장비 수입으로 생기는 외화 유출을 막고 시장주도권을 지킬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프로젝트긴 하지만 다시 한 번 한국 IT의 경쟁력을 뽐낼 수 있다. 정부의 LED 장비 국산화 지원이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명심할 점은 정부의 산업기술 연구개발 지원이 가져야 할 필수사항 중의 하나가 ‘선택과 집중’이라는 것이다. 나눠주기 식 정부 프로젝트여서는 기술개발의 효과를 제대로 볼 수 없다. 정부의 연구개발 프로젝트 뒷얘기는 있게 마련이다. 하지만 선정업체에 반발한 경쟁업체의 볼멘소리를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프로젝트 탈락업체로선 사방팔방 말을 만들어 선정 자체를 무효화하려는 것이 고질적인 관행이었다. 소문과 뒷말의 무성함이 공무원의 치명적인 약점인 것을 이용하려는 의도다.
이제 이러한 관행도 벗어나야 한다. 엄정한 심사와 합리적이고 단호한 결정 뒤에는 그 무엇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그것이 진정 국가와 민족을 위한 공무원의 자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