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이통사 실적 악화, 대비책 마련 비상

 지난 2분기 이동통신사 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예측되면서 업계가 대책 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달 말부터 시작될 각 사업자 실적발표에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최대 30%까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각 사업자들이 서로 뺏고 뺏기는 유치 경쟁을 하면서 가장 마케팅 경쟁이 치열했던 지난 2분기보다 적어도 100억원 이상 마케팅 비용을 사용한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마케팅 비용 규모는 영업이익에 직접적으로 반영되는 만큼 2분기는 어닝 쇼크를 겪을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이미 지난해 2분기에 일부 이통사는 적자 사태를 맞기도 했다. 여기에 결합서비스 확산에 따른 할인율 확대 등도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사업자별로는 SK텔레콤이 전년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1∼6%까지 줄어들 것으로 보이고 LG텔레콤 역시 증권업계에서는 최대 30%까지도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KT의 경우 이통경쟁과 유선 경쟁이 모두 심화됐음에도 비용 통제가 잘 이뤄져 전년 수준은 유지할 것이란 시각이 대세다.

 이에 따라 이통사업자들은 하반기 보조금 자제와 마케팅 축소 등을 통한 실적 호전에 사활을 걸 전망이다. 최근 최시중 방통위원장과 통신업계 CEO 간담회에서 이례적으로 마케팅 경쟁 자제를 이구동성 성토한 것도 그 맥락으로 풀이된다.

 특히 결합상품, 망내할인 상품 등을 통해 가입자당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마케팅 비용을 관리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절실하게 다가오는 상황이다.

 이통사들은 마케팅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법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그 방안 중 하나로 유통망 효율화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전국적으로 이통 3사의 대리점과 2차점을 포함한 유통망은 총 1만5000여개로 집계된다. 이통사들은 이들 유통망 관리에 투입되는 마케팅 비용이 전체 보조금의 40% 이상이라고 판단하고 이를 효율화할 수 있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는 것이다.

 이통사 고위관계자는 “6월 한달동안 유통시장에 뿌려진 이통사와 제조사의 보조금이 2조2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3분기 수익성 제고를 위해서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통사들은 올 2분기, 경쟁이 가장 심했던 것으로 평가됐던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더욱 극심한 경쟁을 펼치면서 비용을 대거 투입한 반면 가입자 확보는 예년 수준에 그친 것이 실적 악화의 가장 큰 배경”이라며 “하반기의 경우 정부와 업계의 시장 안정화 의지가 제대로 반영된다면 실적 개선의 가능성은 높다”고 설명했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