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국내외 주요기관의 인터넷망을 마비시킨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과 관련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전날 국가정보원으로부터 보고를 받은 한나라당 주요 당직자들과 국회 정보위 소속 의원들은 일단 이번 공격이 북한 인민무력부 산하기관에 의해 저질러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당 일각에서는 정치권이 ‘미래의 전쟁’인 사이버 테러의 파장을 아직도 제대로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는 걱정도 새어나오고 있다.
한 초선 의원은 11일 “전쟁과 다름 없이 증권시장에서 수천억 피해가 발생하고, 국민들이 은행업무를 처리하지 못하는 그런 상황을 염두에 둬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에 대한 당내 중심축은 다음주 구성될 ‘사이버테러 태스크포스(TF)’와 당 ‘미래위기대응특별위원회’가 될 것 같다. 김성조 정책위의장을 중심으로 의원 10여명으로 구성될 사이버테러TF는 사이버 위기상황에 대한 근본적 방지책과 대응책을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윤선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사이버테러TF는 해당기관은 물론 민.관.군이 합동으로 대처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당정을 통해 대책 마련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성진 최고위원이 위원장인 당 미래위기대응특별위도 14일 국가정보원 국가사이버안전센터를 방문, 대응 태세를 점검하고 제도적 보완책에 대한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 공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이 발의해 국회 정보위에 계류중인 ‘국가사이버위기관리법안’과 관련, “사이버테러는 국가안보와 관계되고 외국과의 정보공유가 필수적이어서 국정원이 컨트롤타워가 돼야 한다는 신념에는 변함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나라당이 야당이던 2006년 자신이 이 법안을 처음 발의했던 점을 상기시키면서 현재 민주당의 법안 반대 이유인 ‘국정원 강화론’은 옳지 않다고 반박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