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투증권이 정보기술(IT) 인력 및 조직 재배치를 완료하고 IT아웃소싱(ITO) 체제로 공식 전환한다.
12일 하나금융그룹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나대투증권(대표 김지완)은 그룹 차원에서 진행중인 ITO의 사실상 첫 관문이라 할 수 있는 IT부문을 아웃소싱체제로 13일 공식 전환키로 했다. 이에 따라 또 다른 주력 계열사인 하나은행의 IT 부문 개편작업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하나대투증권은 이달 초 노사협의를 마무리하고 IT부문을 담당하는 IT본부를 폐지한 데 이어, 오늘 IT본부 소속 임직원 60여명을 IT관계사 하나아이앤에스로 전보하는 인사를 단행한다.
이에 따라 하나대투증권 IT본부가 담당하던 IT 기획•관리•운영 등 제반 업무 모두 하나아이앤에스로 이관된다. 대부분의 ITO가 기획 기능만은 본사에 남겨두는 것과 달리 하나대투증권은 IT프로젝트 전략 수립 및 기획 업무까지 아웃소싱했다.
하나대투증권 관계자는 “단기는 물론 중장기적인 IT 사업계획도 하나아이앤에스가 수립하고, 이를 하나대투증권에 제안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나대투증권과 하나아이앤에스는 ITO 초기 단계에 발생하는 업무 혼선을 최소화하기 위해 당분간 기존 조직 형태를 유지하고, 임직원들의 보직 또한 동일하게 이어갈 방침이다.
IT 조직은 기존 하나대투증권 IT본부의 △시스템지원부 △영업시스템부 △정보시스템부 등 3개 부서체제가 하나아이앤에스에서도 그대로 적용되며, 이를 총괄하는 증권서비스본부가 하나아이앤에스 내에 신설된다. 하나대투증권에는 아웃소싱 서비스를 관리하는 네 명 안팎의 정보지원팀이 꾸려진다.
하나금융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하나대투증권의 ITO체제 전환으로 하나은행의 행보가 주목된다. 하나금융그룹은 우선 하나은행에서 분사하는 카드 부문부터 ITO로 전환하고, 연내에 나머지 은행 부문 ITO도 순차적으로 진행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다만 하나은행 역시 노사간 마찰이 빚어졌던 하나대투증권처럼 ITO와 관련된 현안이 적지않아 예정대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변수가 많은 상황이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