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올해 수출액이 3560억 달러를 돌파하면서 역대 최고인 세계 9위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하반기에 수출 감소폭이 둔화해 연간 무역 흑자는 29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12일 내놓은 수출입 전망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올 하반기에 수출 1899억 달러, 수입 1825억 달러로 74억 달러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에 수출 1661억 달러, 수입 1445억 달러로 총 216억 달러의 흑자를 올린 점을 고려하면 올 한 해 동안 290억 달러의 무역흑자가 발생하는 셈이다.
특히 전반적인 세계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상반기에 22.3% 감소했던 수출이 하반기에는 작년 동기보다 8.7% 줄어 감소폭이 둔화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수출액은 3560억 달러를 달성해 영국(3407억 달러)을 제치고 세계 9위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수출 규모로 우리나라의 역대 최고 순위는 1985년 기록한 10위였다.
수입 감소율도 상반기(-34.6%)보다 크게 떨어진 -14.9%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됐다.
주요 품목별로는 하반기에 액정장치 수출이 131억8000만 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45.8% 늘어나고, 선박(27.5%), 무선통신기기(13.3%), 반도체(14.5%) 등도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자동차(-31%). 철강(-21.9%), 석유제품(-43.5%), 일반기계(-33.1%) 등은 올 하반기에도 높은 폭의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연구원은 지역별로는 원자재가격 상승에 따른 투자 여력의 증대로 신흥개도국이 선진국보다 수입 수요가 먼저 반등하고, 중국의 내수부양책이 가전제품 및 자동차 수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원·달러 환율은 완만한 하락세를 이어가 1200원대에 머물 것으로 예측했다.
상승 추세인 국제유가는 올 하반기에도 배럴당 평균 70달러 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원 관계자는 “하반기의 수출경기가 다소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지만, 원자재 값 상승과 환율하락이 수출을 가로막는 복병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