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올해 수출액이 3560억달러를 돌파하면서 역대 최고인 세계 9위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하반기에 수출 감소폭이 둔화해 연간 무역 흑자는 29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12일 발표한 ‘수출입 전망’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올해 하반기에 수출 1899억달러, 수입 1825억달러로 74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수출 1661억달러, 수입 1445억달러로 총 216억달러 흑자를 올린 점을 고려하면 한해 동안 290억달러의 무역흑자가 예상된다. 특히 경기침체 영향으로 상반기에 22.3% 감소했던 수출이 하반기에는 작년 동기보다 8.7% 줄어 감소폭이 둔화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수출액은 3560억달러를 달성해 영국(3407억달러)을 제치고 세계 9위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수출 규모로 우리나라의 역대 최고 순위는 1985년 기록한 10위였다.
주요 품목별로는 하반기에 디스플레이 수출이 131억8000만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45.8% 늘고, 무선통신기기(13.3%), 반도체(14.5%) 등도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지역별로는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투자 여력 증대로 신흥개도국이 선진국보다 수입 수요가 먼저 반등하고, 중국의 내수부양책이 가전제품 및 자동차 수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원 측은 “하반기 수출경기가 다소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지만, 원자재 값 상승과 환율하락 그리고 각국의 보호무역주의 움직임 등이 수출을 가로막는 복병이 될 수 있다”며 대책 강구를 당부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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