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은 방송 프로그램을 편안한 시간에 보는 ‘주문형 비디오(VoD)’ 시청 행태가 뚜렷하게 자리 잡아간다고 13일 CJ헬로비전(대표 변동식)이 전했다.
이 회사는 올해 상반기에 디지털 케이블 TV ‘헬로TV’의 75만여 가입자의 이용행태를 분석했더니, 이처럼 나타났다고 밝혔다.
VoD가 실시간 방송과 함께 디지털 케이블 TV 방송의 주 이용형태로 자리 잡는다는 것. 실제로 ‘헬로TV’ 가입자의 60% 이상이 VoD를 이용하는 것으로 집계돼 지난해 말(49%)보다 13%포인트나 늘었다. 이를 지난 2006년과 비교하면, 5배가량 늘어났다는 게 CJ헬로비전 측 설명이다.
VoD 이용 건수도 크게 늘어 월 평균 1300만건에 달하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CJ헬로비전은 이러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유료 VoD가 방송 콘텐츠 시장의 새로운 부가판권시장으로 등장’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특히 한국 영화가 인기 VoD 10개 가운데 5개를 차지해 이채롭다고 덧붙였다. ‘미인도’ ‘쌍화점’ ‘워낭소리’ 등이 상위 1∼3위를 차지했고, ‘아내가 결혼했다(6위)’ 등이 인기를 모았다.
TV를 보다가 쓸 만한 물건을 사는 이른바 ‘T-커머스’도 대중화할 조짐이다. ‘헬로TV’를 통한 구매 건수가 올 상반기에 월 평균 5000건을 넘어섰고, 매출액도 7억원을 돌파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배, 2.5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TV를 통해 인터넷 검색 기능을 이용하는 건수도 1주일에 평균 150만건으로 올라섰다고 CJ헬로비전이 전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