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부 "출연연 연구인력 절반 외국인으로"

올 3개 WCI 선정…해외 인력과 공동연구 수행

 정부가 출연연구기관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출연연 내에 세계적인 연구자를 초빙하고, 연구자 50%를 외국인으로 구성하는 ‘세계 수준의 연구센터(WCI:World Class Institute)’ 사업을 추진한다. 올해 3개 WCI를 선정 운영해 성과를 바탕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올해 총사업비 122억원 규모의 WCI 사업 추진계획을 확정, 14일 공고한다고 밝혔다.

 WCI 사업은 외국의 우수한 연구자와 국내 대학 및 출연연 등의 우수한 연구자가 소속과 관계없이 참여하는 개방형 체제로 운영된다. 해외 우수 연구자를 WCI센터(장)로 초빙하고, 센터장 책임 아래 국내외 연구자를 선정한다. 센터 참여 연구자의 약 50%는 해외 연구인력으로 구성한다. 공동연구 분야는 WCI를 설치하는 출연연의 고유업무 범위에서 센터장이 결정한다.

 센터 지원기간은 총 5년이며, 선정 시 우선 2년을 지원하고 2년 후 성과를 평가해 3년을 추가 지원하게 된다.

 센터에 참여하는 해외 연구인력은 국내에 상주하면서 국내연구진과 공동연구를 수행한다. 센터장은 세계 수준의 연구자 확보차원에서 연간 4개월 이상 국내에 거주하는 조건이다.

 교과부는 1개의 지정 WCI와 2개의 공모 WCI를 선정해, 올해 3개의 WCI를 운영할 계획이다. WCI 사업을 처음 도입하는만큼 국제화 수준이 높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을 시범기관으로 지정해 모범적인 운영모델을 만들기로 했다. 지정기관인 KIST도 공모기관과 동일한 조건으로 평가한 뒤 선정된다.

 교과부는 우수 해외인력 유치에 필요한 소요기간 등을 고려해 오는 10월 15일까지 3개월간 사업 공고할 예정이다. 1차 예비평가를 통해 2배수를 후보기관으로 선정한 후 11월 발표패널 평가와 종합 평가를 거쳐 최종 선정한다.

 윤헌주 과학기술정책기획관은 “WCI에 국내외 연구자가 함께 상주하며 연구하는 개방형 연구체계 구축과 출연연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기여할 것이다. 선진화된 연구센터 운영방식을 도입하고, 이를 국내 다른 연구센터 운영방식에 확대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