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LED TV’를 앞세워 이머징 시장 중 하나인 동남아 지역에서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GfK 시장 자료를 인용해 동남아국가연합(ASEAN) 9개국 가운데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태국·베트남·필리핀·싱가포르 등 6개국 전체에서 5월 누적 기준으로 LCD TV 1위(금액 기준)를 달성했다고 13일 밝혔다. 특히 프리미엄 제품인 LED TV가 가세하면서 52인치 이상 대형 LCD TV 시장 점유율도 큰 폭으로 늘었다.
시장 점유율 자료에 따르면 삼성은 태국·베트남·필리핀에서는 30%가 훨씬 넘는 점유율로 경쟁사를 압도했으며 모든 국가에서 22% 이상 점유율을 보였다. 동남아 두번째 규모 LCD TV 시장으로 급부상한 베트남에서는 무려 38%(수량 기준)의 점유율로 독보적인 1위를 달렸다. 금액 기준으로도 5월 44%로 늘었고 5월 누적 기준으로도 36%의 점유율로 1위를 굳혔다. 또 LED TV 등 프리미엄 TV 판매 호조로 40인치 이상 고가 TV 부문에서는 수량 기준 점유율을 56.6%로 확대했고 52인치 이상 대형 LCD TV는 무려 77%까지 치솟았다. 삼성전자 측은 “세계적인 경기침체 여파로 연초부터 경쟁사가 보수 경영 기조를 유지할 때 오히려 현지 TV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베트남 현지 공장·본사·판매법인·유통망 간 긴밀한 협조 체제를 통해 시장을 주도해 성장세를 이끌어냈다”고 말했다.
베트남에 이어 필리핀에서도 38.1%(수량 40.3%) 점유율로 1위를 달리고 동남아 최대 LCD TV 시장 태국에서도 36%(수량 33.8%) 점유율로 2위와의 격차를 10%포인트로 벌렸다. 인도네시아도 28%(수량 28.8%로 2위) 점유율로 1위를 지켰고 싱가포르(금액 27.8%, 수량 21.5%), 말레이시아(금액 22%, 수량 21.4%)에서도 1위를 굳혔다.
삼성전자는 새로운 TV 시장을 만든다는 전략에서 출시한 LED TV 인기가 동남아에서도 높아 하반기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은 이에 앞서 NPD 자료에 따르면 이미 미국에서는 LED TV를 앞세워 120Hz/240Hz LCD TV 시장에서 금액 기준으로 지난 3월 45.8%, 4월 53.1%, 5월 62.1%를 차지해 확실한 주도권을 잡았다. 수량기준으로도 3월 41.5%, 4월 46.5%, 5월 55.6%를 차지해 양과 질적인 측면 모두 독보적 1위를 차지했다.
미국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LED TV 효과로 금액 기준 점유율이 크게 늘어났다. GfK에 따르면 유럽 LCD TV 시장에서 금액 기준으로 삼성전자는 3월 25.3%, 4월 27.2%, 5월 27.8%로 점유율을 늘리며 1위를 이어 갔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