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10대 그룹 중 외국인 투자자의 ’러브콜’을 가장 많이 받은 곳은 삼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거래소가 10대 그룹에 대해 투자자별 순매수금액을 집계한 결과 외국인 순매수 중에서 삼성그룹 계열사에 대한 금액이 모두 3조8천586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10대 그룹 전체에 대한 외국인 순매수금액인 9조7천242억원의 39.7%에 달했다. 삼성그룹에 대한 외국인 순매수는 주로 삼성전자(2조2천486억원)에 집중됐다.
외국인 매수자금은 삼성에 이어 포스코(1조6천314억원), LG(1조4천446억원) 등에 1조원 이상 순유입됐다.
10대 그룹 중 외국인이 매도 우위를 보인 곳은 한진과 롯데그룹 두 곳으로, 순매도 규모가 각각 676억원, 561억원이었다. 기관 투자자의 경우 현대기아차그룹을 제외하고 모두 ’팔자’ 우위를 보인 가운데 삼성그룹(-2조3천246억원)과 포스코그룹(-1조4천602억원), SK그룹(-1조3천863억원)을 주로 팔았다.
즉 기관이 상반기 대거 내놓은 삼성과 포스코 물량을 외국인이 고스란히 사들인 셈이다.
개인 투자자는 포스코를 제외하고 모두 순매수했다. 개인 투자자의 선호 그룹은 삼성(1조7천432억원), 현대기아차(1조2천149억원)였다.
특히 현대기아차는 10대 그룹 중 외국인, 기관, 개인 모두 순매수를 기록한 유일한 그룹이었다.
삼성증권 김성봉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반도체, 휴대전화 부문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며 구조조정에서 반사이익을 보일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를 실적으로 충족시켰다”며 “외국인이 올해 들어 국내 증시에서 매수할 때 개별 종목보다 업종 대표주를 사는 경향을 보였는데, 실적 기대감과 매매형태가 결합돼 외국인 순매수가 삼성전자에 몰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기관은 지난해까지 삼성그룹을 비롯한 10대 그룹을 꾸준히 사왔는데 올해 펀드가 환매되면서 그동안 보유했던 물량을 축소해 10대그룹 전반적으로 매도 우위를 보이게 됐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