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업계 빅3가 본격적인 대작 경쟁에 돌입한다.
엔씨소프트가 작년 말부터 아이온으로 RPG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NHN과 넥슨이 신작으로 출사표를 던진다. 엔씨소프트는 RPG 시장의 맹주 자리를 지키는 자존심이 달려 있고 넥슨은 캐주얼 RPG의 기세를 몰아 성인 RPG 시장의 교두보 마련을 꾀하고 있다. 더욱이 NHN은 웹보드게임 일변도에서 벗어나 규모가 가장 큰 RPG 시장에서도 성공신화를 써야 한다는 지상과제가 걸려 있다.
상황은 엔씨소프트가 분명히 유리하다. 성을 지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아이온은 이미 국내 시장뿐 아니라 중국과 일본, 대만에서 흥행에 성공하는 등 글로벌 게임으로써 위치를 굳히고 있다. 여름 시즌을 앞두고 대규모 업데이트를 실시, 다른 경쟁작의 추격을 뿌리친다는 청사진이다.
엔씨소프트라는 거함이 지키고 있는 전장을 탈환하기가 쉽지 않지만 넥슨과 NHN도 재미와 완성도를 두루 갖춘 게임으로 정면 승부를 벌인다는 방침이다.
넥슨의 대항마는 마비노기영웅전이다. NHN의 핵심 병기는 C9이다. 공교롭게 두 게임은 액션 RPG라는 점에서 장르가 같다. 소수의 이용자가 팀을 이뤄 전장에 들어가 몬스터와 처절한 전투를 벌인다. 수천 명이 여러 개의 대륙에서 모험을 즐기는 아이온과는 장르가 약간 다르다.
두 게임 모두 가장 큰 장점은 현실이라고 착각할만한 만큼 뛰어난 그래픽이다. 마비노기영웅전은 전투를 거듭할수록 갑옷에 생기는 손상까지 표현해낸다. C9 역시 햇빛이나 날씨, 주변 배경의 묘사 등이 영화를 보는 것처럼 미려하다.
지키는 자와 뺏으려는 자는 언제나 존재한다. 덕분에 게이머들은 어느 때보다 즐거운 여름 시즌을 보낼 듯 하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