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 IT문화 이제는 학교다] (154)G밸리(서울디지털산업단지)

[나눔의 IT문화 이제는 학교다] (154)G밸리(서울디지털산업단지)

  ‘G밸리’란 용어가 최근 전자신문을 중심으로 여러 매체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G밸리는 옛 구로공단이라고 불리던 공장 밀집단지가 있던 서울 구로구·금천구 일대를 말합니다. 지금은 첨단 정보지식형 산업단지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지역입니다. 공식적으로는 서울디지털산업단지라는 명칭을 씁니다.

G밸리는 구로·금천·가산의 영어머리 글자인 ‘G’에 미국 실리콘밸리의 ‘밸리’를 결합한 신조어로 전자신문과 한국산업단지공단이 공동으로 만들어 활용하고 있습니다. G에는 위대한(Great), 훌륭한(Gorgeous)이라는 뜻도 포함시켜 이 지역을 우리나라 최고의 산업밀집단지로 만들자는 희망도 담았습니다.

Q. G밸리는 현재 어떤 모습인가요?

A. 부모님 세대에서는 아직도 조그만 공장이 다닥다닥 붙어있고 여공으로 대표되는 구로공단이란 말이 익숙할 겁니다. 하지만 그 일대에는 이제 최첨단 아파트형 공장이 대거 자리잡고 IT 중심의 첨단 기업, 연구소 등이 밀집해 있습니다. 지난 4월 말 기준으로 8914개 업체가 G밸리에 들어와 있고 이 지역에서 일하는 사람도 11만1764명에 달합니다. 업종도 이전 섬유·제조업 중심에서 이제는 전기전자·정보기술(IT) 업종이 전체의 80%를 차지합니다.

G밸리의 벤처기업 수는 올해 과거 벤처의 상징이던 테헤란밸리의 기업 수를 넘어설 것이 확실시 됩니다. 명실상부한 첨단 벤처기업의 메카가 되는 셈이지요. 과거 공장부지를 떠올리시는 분이라면 한번 이 지역을 방문해서 둘러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G밸리에서만 100개의 아파트형공장이 만들어졌거나 건설되고 있습니다. 단지의 구로구 지역을 1단지, 금천구 지역을 2, 3단지라고 부릅니다. 면적은 전체 198만1552㎡에 달합니다.

Q. G밸리의 어떻게 변화해왔나요?

A. 과거 1960년대 구로일대에 수출진흥을 목적으로 하는 산업단지가 만들어집니다. 이곳에서는 부모님 세대의 어린 여공들이 교대로 밤을 새며 의류제품을 만들고 어린 동생들의 학비를 고향으로 보냈던 곳입니다. 전국에서 모인 여직원들이 각자 고향에서 모아온 잔디를 공장 앞마당에 심으면서 그 시절의 애환과 향수를 담은 ‘팔도잔디’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이후 공장시설이 시화, 남동공단 등 서울 외곽으로 빠져나가게 됩니다. 그 자리에는 첨단 아파트형 공장들이 하나둘씩 들어서기 시작했고 지금의 모습을 갖췄습니다. 지난 2000년에 명칭도 구로공단에서 서울디지털산업단지로 공식 변경됐습니다. 강남권보다 월등히 싼 임대료에다 지원이 많은 입주조건, 여러 기업이 모여들면서 서로 협력할 수 있다는 점 등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Q. G밸리에는 어떤 시설과 기업들이 있습니까?

A. G밸리는 한국산업단지공단에서 기업들을 감독하고 지원합니다. 기업·공장설립 지원반도 가동하고 있습니다. 구로구청과 금천구청도 이 지역의 첨단산업 발전을 위해 수출지원단·우수제품 전시회 등의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벤처기업협회도 1단지에 들어와 있고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 같은 기업체의 제품이나 기술을 시험평가하는 기관도 있습니다. 그밖에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기술보증기금 등의 금융시설도 자리했습니다.

이 지역에서는 9000개에 달하는 기업들이 밀집했고 엠텍비젼·엠씨넥스·누리텔레콤·인포뱅크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벤처기업들이 이곳에서 활약 중입니다. LG전자의 연구소와 롯데정보통신·코오롱베니트 같은 대기업들은 물론이고 3, 4명으로 창업한 초기 벤처들도 창업보육센터에서 미래를 꿈꾸고 있습니다.

Q. G밸리가 성장하기 위해 개선할 점도 있을 것 같은데요?

A. 맞습니다. 이 지역에 단기간에 많은 건물이 세워지고 기업체가 몰려 들다보니 지원시설은 많이 부족한 편입니다. G밸리 내에는 큰 회의실이나 전시장이 미흡하고 호텔 시설도 없습니다. 11만명이 운집해 있다지만 이들이 즐길 수 있는 극장이나 체육시설·녹지공원 등도 미흡합니다. 도로시설도 늘어나는 기업체나 사람수에 비해서는 더 확대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정부와 여러 기관들도 이런 요구를 잘 알고 있습니다. G밸리를 고도화하기 위한 여러 움직임들이 진행 중입니다. 수도권에 있다보니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각 지역 산업단지에 비해서는 자금지원이 적은 편입니다. 이런 부분을 개선하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Q. G밸리의 장점과 성장 가능성은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요?

A. G밸리의 최대 장점은 많은 업체들이 있어 다양한 협력 모델을 만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A업체와 B회사가 공동으로 새로운 제품을 개발할 수도 있고, 두 회사 제품을 묶어서 공동으로 마케팅할 수도 있습니다. 여기에 산학연을 연계한 공동의 ‘클러스터’라는 협력 모델도 구상되고 있습니다. 산업단지공단 서울지역본부에서는 이 지역의 업종별 경영진 모임을 만들고 협력방안을 모색하는 ‘미니 클러스터’사업을 이미 시작했습니다. 여기에는 이 지역내 기업체는 물론 여러 유관기관, 인근 대학교수까지 참여시켜 새로운 성장 모델을 찾고자 합니다.

G밸리는 또 수도권, 특히 서울에 있습니다. 이 때문에 우수 인재를 모으거나 대기업과 여러 연구시설, 지원시설과의 연계가 상대적으로 유리합니다. 이것 역시 다른 산업단지가 가질 수 없는 큰 강점이라는 평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