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가 퇴직예정자 대상 해외연수를 명목으로 연간 18억원의 예산을 편성하고 국민관광상품권과 선불카드 등을 구입해 나눠준 것으로 감사원 감사에서 드러났다.
감사원이 15일 공개한 ‘한국전력 결산 및 선진화 추진실태’ 감사 결과에 따르면 한전은 2007년 5월 공공기관 감사들의 외유성 출장에 대한 비난 여론이 일자 같은 해 8월부터는 퇴직예정자 해외연수를 실시하지 않는 대신 국민관광상품권과 선불카드를 나눠주기로 노조와 합의했다. 이에 따라 한전은 2007년 8월 퇴직예정자에게 1인당 350만원 상당의 관광상품권과 선불카드를 지급했다.
한전은 2008년과 올해에도 각각 18억6000만원과 18억원의 해외 위탁 교육비 예산을 편성하고, 작년 3월부터 올해 3월까지 세 차례에 걸쳐 총 699명의 퇴직예정자에게 1인당 400만원 어치의 국민관광상품권과 선불카드를 지급했다.
감사원은 “해외연수 계획이 없으면 해외위탁교육비 예산을 편성해선 안 되며, 또 예산 편성 목적에 맞지 않게 백화점이나 음식점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선불카드를 구입해 개인에게 지급해선 안 된다”며 관련자 주의 조치를 촉구했다.
감사원은 또 개인별 또는 부서별로 차등 지급하는 성과급과 관련, 한전이 해외유학 등으로 1년이상 자리를 비워 사실상 경영 실적에 전혀 이바지하지 않은 직원들에게 일률적으로 C등급을 부여해 D 또는 E등급을 받은 직원들보다 1인당 평균 170만원에서 340만원의 성과급을 더 지급한 것은 불합리하다고 지적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