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당국과 은행권이 30여곳 퇴출을 포함해 113곳을 구조조정 대상으로 선정했다.
금융감독원은 15일 은행들이 여신 규모 50억∼500억원 중소기업 861개를 대상으로 1차 신용위험 세부평가를 한 결과 77곳을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36곳을 퇴출 대상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평가에서 C등급(부실징후기업)을 받은 곳은 워크아웃에 들어가고 D등급(부실기업)은 법정관리 신청 등 퇴출 절차를 밟게 된다. 최근 채권은행들이 C등급 업체에 주채권 은행이 단독으로 워크아웃을 추진할 수 있고, 다른 은행이 해당 기업의 여신을 회수하지 못하도록 자율협약을 개정했기 때문에 주채권 은행 주도의 구조조정이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구조조정 명단에 오른 중소기업의 은행권 여신 규모는 1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구조조정 과정에서 은행들이 손실에 대비해 쌓아야 하는 충당금은 2800억원 정도로 추정됐다. 채권단은 이달 말까지 여신 30억원 이상으로 외부감사를 받는 중소기업 가운데 2차 신용위험 평가 대상을 선별해 9월 말까지 평가를 끝낼 계획이다.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은 “중소기업에 대한 선제적인 구조조정은 은행의 건전성 관리뿐 아니라 손실의 최소화를 위해서도 중요하다”며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에서도 채무 재조정을 거쳐 장기 생존 기반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