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지난 2년간 주택시장 침체로 은행권을 곤경에 처하게 한 모기지가 이제는 ’효자’가 되고 있다.
은행들이 여전히 대출에 신중을 기하고 수백만명의 대출자가 집을 잃을 위기에 처해 있지만 은행들에는 모기지 사업이 최근 들어 가장 수익성이 좋은 사업 분야가 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5일 보도했다.
모기지가 은행에 효자가 되고 있음은 미국의 대형 은행들이 2.4분기 실적을 내놓으면서 입증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가을 금융위기 이후 모기지 업체나 중개인들이 무너진 가운데 뱅크오브아메리카(BOA)나 JP모건체이스, 웰스파고 같은 대형 은행들이 경쟁사들을 흡수하면서 은행들의 모기지 대출에 따른 수익률은 크게 높아졌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모기지 재융자 등 대출에 나서 금융기관들은 상반기에 1조달러에 이르는 모기지 대출을 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은행들의 조달 금리와 모기지 금리 격차는 1년 전에 비해 2~3배로 커진 것으로 애널리스트들은 분석하고 있어 그만큼 큰 이윤을 남길 수 있게 됐다.
이로 인해 BOA나 JP모건 같은 은행들의 매출에서 모기지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이전의 3% 정도에서 올해 1분기에는 6.4% 정도로 치솟았다고 월가의 유명한 은행담당 애널리스트인 메레디스 휘트니는 말했다.
또한 모기지 관련 증권의 가격이 상승해 은행들의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대규모 이익을 낼 수 있게 하고, 부실자산의 손실을 줄일 수 있게 하면서 미래 손실에 대비한 충당금을 낮출 수 있게 한 새로운 회계 규정도 은행들의 실적을 더 좋게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에 따라 은행들의 2분기 실적이 1분기 만큼은 아니어도 좋을 것으로 대체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휘트니는 은행들의 이런 모기지 사업 호조가 지속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면서 “주변 환경이 안정화됐다고 믿을 수도 있지만 이런 판단이 가끔은 잘못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