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제조업 경기 위축세가 예상보다 빨리 둔화되고 있다.
골드만삭스와 인텔 등 주요 기업들이 2.4분기에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제조업 경기 위축의 둔화는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를 높이는 요인이 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15일 내놓은 6월중 산업생산은 전월에 비해 0.4% 감소, 8개월째 하락세를 나타냈지만 5월의 1.2% 감소에 비해서는 그 폭이 크게 둔화됐다.
또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0.6% 감소 보다도 좋았다.
2분기 전체로는 산업생산이 연율 환산 기준으로 11.6% 감소해, 1분기의 19.1% 감소에 비해 나아졌다.
뉴욕지역의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지표도 작년 4월 이후 가장 호조를 보였다.
뉴욕연방준비은행이 이날 발표한 7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는 -0.55를 기록해 여전히 마이너스권에 머물기는 했지만 전달의 -9.41에 비해서는 크게 개선됐다.
이는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5 수준을 훨씬 넘어선 것으로, 지표가 0에 근접함에 따라 조만간 상승 국면으로 전환될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하고 있다.
특히 산업활동이 살아남을 알리는 신규주문 지수가 전달의 -8.15에서 이달에는 5.89로 크게 상승한 것이 전체 지수 개선에 기여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선임 이코노미스트인 폴 애시워스는 AP 통신에 “최근의 다양한 경제활동 조사 결과의 개선을 감안하면 향후 몇달 안에 생산이 확장세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제조업 경기가 본격적으로 살아나기 위해서는 소비가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에 지속되는 실직사태 속에 소비자들이 언제부터 지갑을 열지가 경기 회복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전날 미 상무부가 발표한 미국의 6월 소매판매는 전달에 비해 0.6% 증가하며 지난 1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 소비회복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하지만 이런 증가세는 자동차 판매 촉진을 위한 인센티브 효과와 휘발유 가격이 크게 오른데 따른 것으로,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휘발유를 제외한 소매판매는 0.2% 감소해 4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최근 발표된 미 소매업체들의 6월 판매 실적도 부진을 면치 못해 소비 위축 현상을 반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일부 경제 전문가들이 경제가 다시 성장하기 시작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지만 높은 실업률과 임금 정체로 소비자들이 절약을 하는 행태가 하반기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