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실업률 증가세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할 정도로 한국의 고용 상황이 선진국보다 매우 좋은 편으로 나타났다.
16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OECD는 5월 회원국 실업률 동향 보고서에서 한국의 실업률이 전년 동월 대비 0.8% 포인트 늘어 OECD 평균 2.4% 포인트보다 크게 낮았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실업률은 각국의 비경제활동인구 비율이 달라 절대적으로 비교하기 어렵지만 실업률의 전년 동월 대비 증감률은 객관적인 고용 흐름을 보는 지표로 사용되고 있다.
5월에 전년 동월 대비 실업률은 독일이 0.3% 포인트 늘어 증가세가 가장 작았고 네덜란드(0.4% 포인트), 오스트리아(0.7% 포인트), 한국(0.8% 포인트), 폴란드(0.9%포인트) 순이었다.
이어 일본(1.2% 포인트), 슬로바키아(1.4% 포인트), 호주(1.5% 포인트), 룩셈부르크.벨기에(1.6% 포인트), 포르투갈.프랑스(1.7% 포인트) 핀란드.체코(1.8% 포인트)가 뒤를 이었다.
반면 스페인은 5월 실업률이 전년 동월 대비 8.2% 포인트 올라가 증가세가 최고를 기록했으며 아일랜드(6.2% 포인트), 미국(3.8% 포인트), 스웨덴(3.3% 포인트) 등도 좋지 않았다.
OECD는 “회원국의 5월 평균 실업률이 전월 동월 대비 2.4% 포인트 증가해 실업 대란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지만 독일, 한국 등 일부 국가의 실업률 증가세는 상대적으로 낮았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 후 급속히 경기가 침체되면서 한국의 실업률이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달 증가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한국의 실업률은 전년 동월 대비 올 1월에 0.3% 포인트 증가한 이래 2월 0.4% 포인트, 3월과 4월 0.6% 포인트, 5월과 6월 0.8% 포인트로 꾸준히 늘었기 때문이다.
물론 OECD의 모든 회원국도 올해 초부터 실업률이 전년 동월에 비해 늘어나고 있기는 하지만 한국의 경우 급속히 경기 회복이 기대되는 상황에서 유독 실업률 증가세만 꺾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고 있다.
재정부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 실업률이 전년 동월과 비교해 계속 증가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희망근로 프로젝트와 같은 공공근로 확대와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으로 선진국들에 비해 고용 상황은 전반적으로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