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견인 `트로이카`는 ITㆍ은행ㆍ자동차

실적 시즌을 맞아 IT와 은행, 자동차로 이뤄진 ‘트로이카’가 국내 증시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이들 트로이카 업종은 올 하반기에 실적이 한층 개선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스피지수가 이달 들어 지난 15일까지 30.79포인트 오르는 동안 삼성전자는 12.5% 상승해 지수 상승 기여도가 22.22포인트에 달했다.

지수 상승 기여도는 해당 종목의 상승률과 시가총액 비중을 고려해 코스피지수 상승에 얼마나 이바지했는가를 나타내는 수치다.

삼성전자에 이어 KB금융(4.22포인트)과 우리금융(3.42포인트), 현대차(3.27포인트), 신한지주(3.23포인트), LG전자(2.42포인트), 하이닉스(2.09포인트), LG디스플레이(1.91포인트), 기아차(1.35포인트), 하나금융지주[086790](1.26포인트) 등 IT와 은행, 자동차가 지수 상승을 견인한 주역들로 나타났다.

이들 트로이카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올 하반기 실적에 대한 시장의 기대 때문이다. IT 부문은 삼성전자가 시장을 웃도는 깜짝 실적 가이던스를 내놓은 이래 실적 회복이 기정 사실화되고 있다. 여기에 세계 최대 컴퓨터칩 메이커인 인텔이 시장 컨센서스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콘퍼런스 콜에서 시장의 재고 수준이 낮으며 하반기 주요 거래처의 수요 전망이 긍정적이라고 밝힘에 따라 향후 IT 업황 전망이 더욱 밝아졌다.

은행도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이 줄어들면서 금년 2분기 실적이 호전되고, 나아가 주요 이익 기반인 순이자마진(NIM)이 3분기부터 나아지면서 실적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자동차 업종 상황은 더 낙관적이다. 현대차는 2분기 내수판매 증가세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해외 시장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북미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을 늘리고 있을 뿐 아니라 상반기 유럽 시장에서 판매량이 유일하게 전년 동기 대비해 증가하는 기염을 토했다.

트로이카 업종의 이 같은 실적 기대감으로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도 이들 업종에 집중되고 있다. 이달 들어 15일까지 외국인은 전기전자에만 9천702억원을, 기관은 금융업에만 5천640억원을 각각 쏟아부었다.

같은 기간 전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1천178억원의 매수 우위를, 기관은 1조341억원의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굿모닝신한증권 이선엽 연구원은 “은행업은 실적이 좋아지더라도 어느 정도 한계가 있어 보이지만 IT와 자동차는 실적을 바탕으로 당분간 증시를 주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