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을 끌어 올리는 승강기산업의 르네상스시대를 열겠습니다.”
내년 2월 세계 최초로 승강기대학 개교를 추진하는 김남덕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장은 요즘 눈코 뜰새 없이 분주한 날을 보내고 있다. 15일 경상남도 거창 ‘2009 국제 승강기 안전 워크숍’ 현장에서 만난 김 원장은 승강기 산업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끌어올리는 주역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승강기는 인류가 만들어낸 가장 혁신적인 수직교통 수단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기기로 자리 잡았지만 이제 세계시장을 주름 잡을 수출산업으로, 또 한번의 기술도약을 통한 최첨단 산업으로 키워나가야 하는 책임이 우리 앞에 놓여 있습니다.”
이같은 역할 수행을 위해 승강기안전관리원이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사업이 ‘거창 승강기 밸리’ 프로젝트다. 행정안전부·지식경제부·경상남도·거창군 등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총동원된 국가 프로젝트다.
“정부와 경상남도는 오는 2012년까지 거창 승강기밸리 조성을 위해 약 1400억원을 투입할 계획입니다. 이미 문을 연 승강기안전성평가센터(LSAC)와 내년에 개교하는 한국승강기대학, 최첨단 연구개발(R&D)센터, 컨벤션센터, 승강기산업연수원 등 세계 최대 규모의 승강기 관련 인프라가 들어서게 됩니다.”
남부 내륙의 조그만 소도시 거창군이 그야말로 ‘승강기산업 메카’로 거듭나게 되는 것이다. 지난달 R&D센터를 포함한 10만평 규모의 1차 농공단지 조성사업이 ‘첫삽’을 떴고, 오는 2015년까지 총 35만평 규모의 승강기기업 집적단지와 유관시설 등이 입체적으로 건립될 예정이다.
“‘거창 승강기밸리’는 우리 승강기산업의 새로운 르네상스를 여는 구심점이 될 것입니다. 대학에서 길러진 양질의 승강기 전문 인력이 산업계에 파고 들고, 더욱 고부가가치화된 제품 개발과 생산으로 세계시장을 호령하게 만들겠습니다. 승강기 밸리에는 이미 70여개 중소기업이 입주 희망을 내놓을 만큼, 승강기분야 대-중소기업 상생의 요람이 될 것입니다.”
승강기안전관리원은 내년중 개발 완료를 목표로 태양광과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한 ‘차세대 녹색승강기’를 개발할 계획이다. 박사급 R&D 인력들이 밤낮 없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광기술원과 ‘녹색승강기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장기적으로 온실가스 감축 성과를 거래할 수 있는 청정개발체제(CDM) 사업의 UN 등록도 현재 진행 중에 있습니다. 녹색성장의 선도주자로 뛰겠습니다.”
내년 승강기대학이 문을 열면, 대한민국 승강기산업에도 새로운 문이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거창(경남)=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