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드로젠파워, 태양광·풍력 등 수직 계열화

 지난 1일 독일 태양광 장비업체인 ‘로스 앤드 라우’는 대구시에 태양전지 제조라인 투자에 나서면서 국내 업체인 하이드로젠파워와 손잡았다. 업계는 의외라는 반응이었다. 수많은 태양전지 전문업체들을 뒤로하고 로스 앤드 라우가 선택한 업체가 신재생에너지 설계·감리 회사였기 때문이다. 로스 앤드 라우는 하이드로젠파워의 독특한 신재생에너지 수직계열화 사업모델을 합작투자 이유로 꼽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드로젠파워(대표 이영호·이건국)가 ‘지주회사형 종합 신재생에너지 기업’이라는 독자적 모델을 내세워 친환경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회사는 신재생에너지 개발 프로젝트가 발굴되면 직접 사업을 수주하지 않고 곧바로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 프로젝트를 담당케 한다. SPC에 인허가 노하우와 사업설계 기술을 전수하는 한편, 발전소 운영으로 얻은 수익은 하이드로젠파워의 지분법 평가이익에 반영된다. 발전소 건립에 필요한 태양전지 및 풍력발전기 등은 원천기술을 가진 해외 업체와 합작회사를 설립해 조달받는다. 로스 앤드 라우와의 합작투자도 이 회사가 진행중인 태양광발전소 시공 프로젝트에 쓰일 태양전지를 생산하기 위한 목적이다. 계열사들끼리 제조부터 시공까지 수직계열화 함으로써 안정적인 수익창출원을 마련했다.

 각 SPC들은 독립법인으로 설립되기 때문에 하이드로젠파워의 경영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다. 다른 업체들이 한 가지도 하기 힘든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태양광·풍력·바이오에너지 등 종류를 불문하고 진행할 수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최근에는 독일 풍력발전기 회사와 기술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2011년 시양산을 시작해 향후 직접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현재 미국·루마니아 등에서 풍력발전소 건설 프로젝트를 건설 중에 있다. 풍력 분야서도 수직계열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이드로젠파워 측은 “직접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진행하지는 않지만 다수의 자회사들이 독립적으로 발전소를 건설하는 지주회사 구조”라며 “한 분야에 머무르지 않고 다양한 분야로 진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