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박스/그린IT 구현을 위한 실속투자 방안 5가지

 데이터센터 전력효율화 같은 대규모 투자가 그린IT의 전부는 아니다. 오히려 일상적인 업무 환경과 작은 프로세스를 개선하는 과정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둘 수도 있다. CIO BIZ+가 업종별 18개 선두기업의 그린IT 전략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의 기업들이 전력소모량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실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작은 것이 모여서 큰 것을 이룰 수 있다는 ‘집소성대(集小成大)’ 정신을 내재화하는 것이 그린IT 전략의 핵심이라고 이구동성으로 주장한다. 주요 기업의 최고정보책임자(CIO)들이 직접 제시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그린IT 실천 방안을 정리해 봤다.

 1. PC전원을 제어하라

 많은 CIO들이 전력 소모량을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사내 모든 단말기가 일정 시간 동안 작동하지 않을 경우 일괄적으로 절전모드로 전환하는 기능에 높은 점수를 줬다. 실제 많은 기업에서 PC용 전력 절감 소프트웨어를 도입해 일정 기간동안 사용하지 않은 PC의 전원을 통제하고 있다. 서울시의 경우 지난해부터 본청과 사업소의 PC전원을 제어할 수 있는 자동절전모드 원격관리시스템을 도입했다. 점심시간, 회의시간 등 장기간 PC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 전원을 자동으로 차단해 에너지 낭비를 방지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마이크로소프트, 삼정전자 등과 함께 개발한 것으로 현재 서울시 1만2000대 PC에 설치돼 있다. 서울시는 매년 3000만원 이상의 에너지절감 효과를 얻고 있다. 홈플러스도 직원들이 일정시간 동안 PC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 모니터가 강제적으로 꺼지도록 설정해 많은 에너지 절감 효과를 얻고 있다고 소개했다.

 

 2. 고전력 소비형 PC와 모니터를 교체하라

 기존 노후화된 시스템은 더 이상 미련을 두지말고 저전력 시스템으로 교체하라고 CIO들은 당부한다. 일반적으로 PC 한 대가 연간 1톤의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킨다는 조사 결과가 있을 정도로 PC 장비의 전력 소모량과 발열량은 생각보다 많다. 향후 시스템 교체시 최근 들어 많이 소개되고 있는 저전력 고효율의 PC를 적극 고려해야 한다고 CIO들은 조언했다. 또 프린터 토너 등을 절감할 수 있는 솔루션을 도입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으로 제시했다.

 3. 에너지 절감 운동에 주도적으로 나서라

 탄소배출 절감 등 녹색성장의 기본이 될 수 있는 에너지 절감 운동을 IT부서 차원에서도 지속적으로 펼쳐야 한다고 CIO들은 입을 모았다. 문서 출력시 ‘모아 찍기’ 생활화, 퇴근시 전원 끄기, 주차장 한등 켜기 등 전 직원이 그린IT라는 개념을 공유하고 참여 의식을 고양시키는 데 앞장서야 한다는 것이다. 교보생명의 경우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는 지침을 만들어 그룹웨어를 통해 임직원들에게 지속적으로 알리고 있다.

 4. 데이터센터 내 IT장비를 재배치하라

 데이터센터 내 IT장비들을 재배치하는 것만으로도 탄소 배출량을 많이 줄일 수 있다. 이는 많은 기업들이 이미 실천하고 있는 방법 중 하나다. 시스템 재배치 작업이 쉽지만은 않지만 큰 투자 없이 높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에 많은 CIO들이 선호하고 있다. 이 외에도 비상전원공급장치(UPS)의 발열을 배관을 통해 외부로 배출시킴으로써 데이터센터 내 온도를 낮춰 냉방 전력을 절감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5. 가능하면 영상회의로 대체하라

 CIO들은 기존에 구축된 영상회의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해 웬만한 회의는 영상회의로 대체해야 한다고 말한다. 직원들의 물리적인 이동에 따른 시간을 단축함으로써 탄소 배출량의 절감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생명의 경우 지방 연수나 사내 회의 등을 영상회의로 진행하면서 연간 326㎏의 탄소 배출량을 줄였다고 밝혔다. 웅진그룹도 1000여개의 지국에 영상회의 시스템을 도입해 탄소 배출량을 절감하고 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