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OBIZ+] Tech&Trend-기업 생태계 안정화로 성공 모델 확대 재생산

■ 오픈플랫폼의 필요성

오픈플랫폼의 필요성은 크게 기업 측면과 고객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다.

우선 기업 측면에서 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초기부터 파트너와 개발자, 소비자를 연결하는 유기적인 네트워크, 즉 비즈니스 생태계를 만들고 여기에서 자신의 지위를 공고히 하는 노력을 기울여 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생태계에 선별적으로 개발 기술을 제공하며 파트너 업체와 엔지니어들은 마이크로소프트의 플랫폼 위에서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한다.
소프트웨어 제품의 기획·개발·출시·판매·업그레이드에 이르는 전체 라이프사이클이 하나의 네트워크 안에서 완결적인 구조를 갖는 것이다.

이렇게 여러 업체들이 함께 진화하는 마케팅 구조를 공진화(共進化, Co-Evolution), 이런 공진화가 이뤄지는 네트워크를 생태계(Eco-System)라고 부른다. 자연 생태계와 마찬가지로 기업 생태계 역시 일단 안정화되면 외부의 충격에 쉽사리 변형되거나 붕괴되지 않는다.
그리고 그 생태계를 구성하는 요소들의 재생산으로 생태계 자체가 점차 풍성하고 다양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인터넷의 등장과 통신 인프라의 진화는 이러한 기업 생태계를 온라인 환경에서 구현할 수 있는 길을 활짝 열어놓았다. 오픈플랫폼은 그러한 변화의 상징이자 결과물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갈수록 확대·강화되고 있다. 구글이 안드로이드 오픈모바일 플랫폼으로 모바일 시장의 변혁을 모색하는 한편 크롬OS로 마이크로소프트에 도전장을 던진 것, 네이버 등 포털이 오픈플랫폼으로 고객 콘텐츠를 자유롭게 등록하고 사용하고 변형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도 이런 생태계를 구성하려는 노력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고객 측면에서는 과거 기업의 상품은 품질만으로 평가를 받았으나 지금은 상품을 사용하면서 얻는 경험과 상품이 제공하는 서비스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 받는다. 부가가치가 높은 명품일수록 전체 가치에서 경험과 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명품이 고객에게 주는 핵심 가치는 명품 사용 그룹의 경험을 공유하고 체험할 수 있는 일종의 소속감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경험을 조직하려면 생산과 소비의 단방향 패턴을 탈피해야 한다. 기업이 일방적으로 이해한 고객의 요구를 상품에 반영하고, 고객은 단순히 그 상품을 소비하는 소극적인 역할에 그쳐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21세기 비즈니스 환경은 기업과 고객이 공동으로 가치를 창출하는 경험을 쌓아가는 시대로 변화하고 있다. C K 프라할라드가 ‘경쟁의 미래’에서 말하는 ‘공동 가치 창출 경험’이 바로 이것을 의미한다.

기업의 제품이 고객의 경험 속에 들어가고 그 경험을 다른 소비자가 공유하고 유통하면서 다시 경험하는 과정을 통해 제품의 본원 가치는 계속 커진다.
이런 소비자 네트워크를 관리하기 위해 기업들은 소셜 소프트웨어(Social Network Software)를 활용하고, 소셜 소프트웨어는 오픈플랫폼 위에서 단순한 정보공유를 넘어선 새로운 경험의 창조와 재생산을 만들어간다.

아이팟과 아이튠스, 아이폰, 싸이월드, 냅스터, 아마존 등 비즈니스 세계에 충격을 던진 성과들은 모두 고객 참여라는 성공 DNA를 보유하고 있고, 고객은 이들 기업이 제공한 오픈플랫폼에서 자신의 경험을 자연스럽게 디지털화하고 유통해 확대 재생산하는 프로세스가 정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