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량용 블랙박스 시장이 초저가 제품과 프리미엄 제품군으로 양극화될 전망이다.
휴가철을 맞아 차량용 블랙박스 수요가 크게 증가하는 가운데 가격파괴를 내세운 10만원 초반의 보급형 제품이 내달 중순부터 시중에 등장한다.
신생 벤처업체 아몬(대표 김경열)은 지난주 보급형 차량용 블랙박스(모델명 SIV)의 본격 양산에 들어갔다.
이 제품은 기존 블랙박스와 비교해 성능은 손색이 없지만 가격대는 절반에 불과하다. GPS, 가속센서를 내장하고 HD급(1280x1024) 화질로 사고영상을 녹화할 수 있다. 회사측은 차량용 블랙박스의 핵심부품인 영상압축을 DSP칩이 아니라 별도의 ASIC칩으로 제작해 원가절감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한다.
김경열 아몬 사장은 “초도 생산물량은 해외시장에 먼저 수출하고 다음달 중순부터 내수판매에 들어간다”면서 “유통업체와 가격협상이 끝나지 않았지만 경쟁사 제품(대당 25만원 내외)의 절반에 맞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비원, PLK 등 기존 블랙박스 제조사들은 가격파괴 수준의 저가 제품 출현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겠다는 반응이다. 자가 운전자들이 단순한 사고영상 녹화를 넘어서 다양한 부가기능을 원하기 때문에 프리미엄 제품시장을 늘리는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유비원의 한 관계자는 “차량용 블랙박스는 사고시에 완벽한 영상녹화가 보장되야 한다”면서 “운전자 입장에서 외형상 영상녹화만 가능한 저가형 블랙박스보다 택시나 버스시장에서 신뢰성을 검증받은 제품을 장착하길 권한다”고 밝혔다.
올들어 차량용 블랙박스 시장은 상용차 시장을 넘어 개인 운전자들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실내외를 동시에 촬영하고 음성을 녹화하는 등 첨단기능이 부가된 20만∼30만원대 고가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는 차량용 블랙박스시장이 다양한 부가기능을 갖춘 프리미엄 제품과 1채널 영상녹화만 가능한 저가제품으로 양분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