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기업 대 소비자(B2C)간 전자상거래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린다.’
중국 인터넷 쇼핑 시장이 소비자간 거래(C2C)에서 B2C로 중심축을 이동하면서 국내 업체들에 기회 요인가 되고 있다. 타오바오닷컴으로 대표되는 중국 인터넷 쇼핑시장은 C2C를 기반으로 개인몰에 무료 서비스를 하는 체제다. 그러나 사이트 광고수입, 신규 서비스로는 수익모델을 구축하지 못하고 있어 B2C로 전화되고 있는 것. 전자상거래 시장을 장기간 경험하면서 수익모델 구축에 노하우를 가진 국내 인터넷 쇼핑몰과 전자상거래(EC) 호스팅 업체들이 중국 시장을 본격 ‘노크’할 수 있는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19일 중국 리서치업체 아이뤄이에 따르면 지난해 말 중국 인터넷 쇼핑 거래총액은 1281억8000만위안(약 23조724억원)을 기록했다. 이미 한국 인터넷 쇼핑 거래총액(18조1460억원)을 넘어섰다. 성장세도 가파르다. 중국 인터넷 쇼핑 시장의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무려 128.5%다. 아이뤄이는 중국당국의 통계 등을 인용해 2011년 중국 인터넷 쇼핑 시장 거래총액은 5690억위안(102조42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인터넷 쇼핑 시장은 아직 대부분을 C2C가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C2C 거래총액은 1194억7000만위안으로 전체 거래총액의 93.2%를 차지했다. 이에 비해 기업과 B2C는 87억1000만위안에 불과하다. B2C 시장의 상대적 성장여력이 엄청나게 클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B2C의 분기별 성장률이 C2C를 곧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 업체들은 B2C를 일찍 구축했고, 인터넷 쇼핑 기반 기술도 뛰어나 중국 업체들의 협력·합작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EC호스팅 업체들은 한국 인터넷 쇼핑몰을 중국시장에 중개하는 역할을 하고, 향후 EC 통합솔루션을 중국 업체에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메이크샵은 지난 4월 중국 상하이에 단독법인인 ‘메이크몰 소프트웨어과기 유한공사’를 설립했다. 대기업 계열 인터넷 쇼핑몰들은 역구매대행으로 시장 입지를 다진 후 종합쇼핑몰로 론칭할 예정이다.
중국 당국의 규제가 비교적 까다롭지 않은 지금이 진출 적기라고 보는 업체도 많다. 중국 정부는 전자상거래 관련 규제를 상하이 엑스포 이후인 2010년께 정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지금은 한국업체가 타오바오닷컴에 판매자로 등록하기 어렵지 않지만, 이후에는 규제 때문에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인들의 소득 수준이 계속 향상되고 있고, 인터넷 인프라가 확산됨에 따라 인터넷 쇼핑 시장이 급속히 발전할 것이라는 데 반론은 없다”며 “다만 중국 당국이 전자상거래에 대한 규제 수위를 높이고 있고, 신용 사기 등도 빈번해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전략이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