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0대 TV 제조업체 가운데 한국 업체들과 중국, 일본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 차이가 계속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저가 공세를 펼치는 중국업체들 및 기술력을 갖춘 일본 전자업체들과의 경쟁에서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주력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전략이 위력을 발휘한 결과로 풀이된다.
20일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에 세계 10대 TV 제조업체 중 한국업체(삼성전자, LG전자)의 시장점유율(수량 기준)은 33.4%로 일본업체(소니.샤프.파나소닉.도시바) 점유율(23.3%)을 10.1%포인트 앞섰다.
한국업체의 점유율은 특히 중국업체(TCL.스카이워스.하이센스)의 점유율(12.4%)과 비교하면 21% 포인트 앞선 것이다.
지난해 1분기의 한국업체 점유율이 29.0%였고, 일본과 중국 업체의 점유율이 각각 20.3%와 14.1%였던 점을 고려하면 올 들어 한.중.일 대표 가전업체들의 시장점유율 격차가 더 벌어진 셈이다.
2007년 1분기의 점유율은 한국업체 22.5%, 일본업체 15.2%, 중국업체 17.1%였다.
올 1분기 한국, 중국, 일본 등 3국의 TV업체가 전체 시장의 69.1%를 차지한 가운데 세계 10위권 업체 중 다른 나라의 업체로는 필립스(점유율 4.1%, 8위)가 유일했다.
금액기준 점유율에서도 국내 업체들의 고가, 프리미엄 전략이 효력을 발휘하면서 지난해에 이어 한국과 일본업체 간의 격차가 더 벌어졌다.
올 1분기 금액기준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점유율은 34.8%로, 10대 제조업체 중 비중이 큰 일본업체의 점유율(31.2%)을 앞섰다.
이 기간에 중국업체의 점유율은 6.7%에 그쳤다.
금액기준 점유율은 2007년 1분기 한국업체가 25.5%, 일본업체가 31.3%였으나 지난해 1분기에 각각 32.1%와 31.4%로 역전됐다.
특히 올 2분기 들어서는 LG전자가 2, 3위를 놓고 다툼을 벌여온 소니보다 판매량이 앞선 것으로 나타나 세계 TV 시장에서 한국 업체들의 점유율 확대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선진국의 고가 제품 시장 주도권을 쥐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우리나라 업체들이 우위에 선 점유율 격차가 계속 유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