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로 출범 두 달째를 맞는 한국스마트그리드협회가 편향된 운영과 회장사 자격 문제 등으로 비틀거린다.
협회는 최근 ‘스마트그리드 제주 실증단지 구축 운영계획 기업 설명회’를 개최했다. 하지만 이날 행사에서는 일선 기업들의 사업 참여 기회에 대한 설명은 없고, 한전 전력망 위주의 기술개발 내용만 일방적으로 전달됐다.
협회 부회장사인 SK텔레콤의 한 관계자조차 “이런 식의 설명회를 왜 여는지 모르겠다”며 “한전만 회원사가 아니다. 각 분야 전문기업이 이번 실증단지에 자신들의 특·장점을 충분히 살릴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전 부사장 출신인 문호 협회 상근부회장은 “설명회가 다소 부실했다”고 인정하며 “조속한 시일 내 2차 설명회를 다시 개최하겠다”고 말했다.
협회는 지난달 미국 스마트그리드협회(GWA)와의 양해각서 교환을 앞두고 협회 사무실로 회원사를 소집했다. 참석한 업체는 19개 회원사 가운데 달랑 3곳이다. 특히 정부 스마트그리드 로드맵 수립 추진위에서 활동 중인 삼성전자가 정작 협회 참여를 계속 미룬다. 특정회사 위주로 협회를 운영하는 데 대한 반발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문 부회장은 “협회가 업계의 필요가 아닌 정부(지경부)에 의해 급조돼 여러 모로 부족한 점이 많다”고 말했다. 대한민국은 선진 8개국(G8)이 공식적으로 인정한 스마트그리드 선도국가다. 그러나 해당 협회는 관련 업계를 선도할 의지도, 능력도 없어 보인다.
그린오션팀·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