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광다이오드(LED) 백라이트유닛(BLU)이 최근 대·중·소형 제품군을 막론하고 디스플레이 전역에 고르게 확산되는 추세다. 중소형 LCD 패널중 LED BLU 채용율이 비교적 적었던 내비게이션·전자액자 등에 빠르게 적용되는가 하면, 노트북PC용 LCD 패널의 경우 하반기에는 냉음극형광램프(CCFL) BLU 비중을 추월할 것으로 보인다. 전통적으로 LED BLU가 휴대폰용 LCD의 대부분을 차지한 가운데 지난해부터 노트북PC용 패널, 올 들어 TV용 LCD 패널에 각각 본격 보급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모든 디스플레이 영역에서 ‘광원’의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20일 업계 및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올 상반기부터 모니터용 LCD 모듈에 처음 LED BLU가 채용된 것을 시작으로, 오는 3분기에는 노트북PC용 LCD의 광원 가운데 절반 이상을 CCFL 대신 LED가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디스플레이서치는 올 1분기 모니터용 LCD 모듈의 LED BLU 비중이 기존 CCFL 광원 대비 0.2%에 불과했으나 오는 4분기께면 2% 수준에 올라설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지난해부터 대형 LCD 패널 가운데 가장 빠르게 보급이 시작된 노트북PC용 LCD 모듈의 경우 이번 3분기 수량 기준 2144만1000대로, 전체의 53%에 육박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처럼 LED BLU가 빠르게 확산되는 것은 세계 LCD 패널 시장 선두인 국내 업체들이 변화를 선도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삼성전자·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부터 노트북·TV용 LCD 시장에서 가장 앞서 LED BLU 보급을 주도한데 이어 올 들어서는 기타 중소형 LCD 패널 시장까지 전면 확산시키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전자액자용 LCD 패널 출하량 가운데 70% 정도에 LED BLU를 채용했으나, 올해는 이를 95% 이상 수준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올 연말이면 LG디스플레이가 양산하는 7·8·10.4인치급 전자액자용 패널의 대부분에 LED BLU가 적용되는 것이다.
또 지금까지 LED BLU가 거의 쓰이지 않았던 차량 기본 장착 내비게이션용 패널에도 올해부터 본격 도입을 시작했다. 거치형 내비게이션과 달리 기본 장착형 제품은 전력 소비나 LED BLU의 신뢰성 등에 문제가 있어 대부분 CCFL을 광원으로 써왔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부터 내비게이션 제품에도 LED BLU 보급을 늘려가 오는 2012년께면 차량 기본 장착형 내비게이션의 절반 이상을 채우겠다는 목표다. 중소형 LCD 제품 가운데 동영상 화질을 중시하는 PMP용 패널의 경우 이미 삼성·LG 모두 100% 가까이 LED BLU를 적용중이다. 중소형 BLU 업계 관계자는 “올해부터는 대중소형 제품 할 것 없이 LED BLU가 전면 확산되는 추세”라며 “디스플레이 시장이 친환경·저전력을 앞세운 고부가 지향형으로 더욱 속도를 내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