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헬스케어 시장, 수요 형성 시작

 국내 유비쿼터스(u)헬스케어 시장이 수요를 본격 형성하기 시작했다. u헬스케어 서비스가 그동안 단기성 프로젝트로 지자체·공공기관에서 운영한 탓에 u헬스케어 매출이 부정기적으로 집계됐으나 최근 u헬스케어가 지속사업으로 바뀌고 일반가정에도 속속 파고들기 시작하면서 매출 외형이 꾸준하게 커지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비트컴퓨터·유라클·LG CNS 등 대중소 IT기업이 u헬스케어 시장 개척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u헬스에 필요한 영상진료 소프트웨어(SW)·전자청진기·체성분분석기 등 기술 인프라는 대부분 갖춰졌으나 의사와 환자 간 직접적인 원격진료를 금지한 법규정 탓에 u헬스산업이 성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지만 기업들의 꾸준한 노력으로 가시적인 매출 성과를 잇따라 내기 시작한 것이다.

 비트컴퓨터(대표 조현정·전진옥)는 원격진료 등 올 상반기 u헬스 SW 매출이 약 13억원으로 전년 상반기 대비 약 70% 성장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특히 이 회사 u헬스 매출은 지난해 전체 매출의 10%를 차지하는 데 그쳤으나 올해는 지속적으로 성장, 연내 10%대 중반에 달할 것으로 기대했다.

 비트컴퓨터 관계자는 “원격진료 서비스 수요가 교정관리기관 등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비록 상반기 u헬스 매출이 10억원대에 불과하지만 하드웨어 매출을 뺀 순수하게 SW 매출이란 점에서 u헬스 시장이 열리기 시작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유라클(대표 조준희·박재홍)은 민간 아파트 입주민의 건강관리 등 올 상반기 u헬스사업 매출이 약 70억원으로 지난 상반기와 엇비슷할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유라클은 u헬스케어사업에서 올 연말 전년 대비 약 47% 성장한 1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 u헬스 매출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유라클 관계자는 “9월께 기업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새로운 u헬스케어 서비스를 선보이고 민간 아파트 입주 시점이 상반기에서 하반기로 옮기면서 올해 u헬스 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50% 안팎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LG CNS(대표 신재철)도 올해부터 u헬스케어 서비스 시장 개척 대열에 본격 합류했다. LG CNS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u헬스케어 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이나 현재 그 성장 속도는 더딘편”이라며 “u헬스 솔루션인 ‘터치닥터’의 대중화를 위해 편의성을 높이고 가격을 낮춘 ‘터치닥터 와이드’를 지난 4월 출시하는 등 시장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