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무서운 상승세…박스권 뚫었다

코스피 무서운 상승세…박스권 뚫었다

 20일 코스피지수가 지난해 9월 25일 1501.63포인트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5월 이후 지루하게 이어졌던 1430선 박스권을 돌파했다. 2분기 국내 기업실적과 미국 기업 실적 호전으로 인해 강력한 상승기류를 조성했다.

 코스피지수는 20일 전 거래일보다 38.41포인트(2.67%) 오른 1478.51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주가를 견인했다. 외국인은 4거래일 연속 ‘사자’를 이어가면서 5194억원을 순매수했다. 삼성전자가 3% 올라 나흘째 신고가 행진을 이어갔고, LG디스플레이는 외국계 매수세가 유입되며 5일째 강세를 나타냈다. 포스코와 한국전력, KB금융 등 여타 시가총액상위권 종목도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코스닥지수도 7.75포인트(1.60%) 오른 493.62로 마감했다. 서울반도체와 태웅, 키움증권, 소디프신소재, 태광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이 상승했고 신종 인플루엔자 감염자 확산소식으로 중앙백신이 상한가 가까이 오르는 등 백신관련주가 강세를 나타냈다.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증시가 기존 흐름과는 차별화되는 국면에 돌입했다고 분석했다. 2분기 기업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반영되면서 국내증시가 박스권 상향 돌파의 동력을 얻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어닝서프라이즈’에 해당하는 실적전망치를 내놓은 데 이어 삼성SDI(21일)와 LG전자(22일), 하이닉스(24일) 등의 실적도 호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도 지금까지 실적을 발표한 미국의 주요 55개 기업 가운데 애널리스트 예상치를 넘은 곳이 70%를 웃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력팀장은 “지난주 부분적으로 박스권 돌파의 신호가 있었다”며 “국내증시가 박스권 수렴 후 확산 단계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