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0일 녹색경영 선포식을 통해 ‘에코 매니지먼트 2013’ 비전을 내놓으면서 LG전자와 ‘닮은 꼴’ 녹색경영 전략에 관심이 쏠렸다.
양사는 △친환경 제품 개발 △온실가스 감축을 통한 사회적 책임 구현 등이 지속성장 가능한 기업의 토대가 된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녹색경영 전략을 내놨다는 점에서 일맥상통한다. 하지만 세부 실행 계획과 추진 체계 등에서는 차이를 나타냈다.
일단 온실가스 감축 규모는 삼성전자가 2013년까지 제품 사용 과정에서 8400만톤을 감축한다는 계획이다. 또 제품 생산 단계에서 2008년 대비 매출기준 배출량을 50% 줄인다.
LG전자도 연초에 발표한 온실가스 감축 계획을 통해 2020년까지 연간 3000만톤을 감축한다. 또 2012년까지 연간 7만5000톤, 2020년까지 연간 15만톤의 온실가스를 줄일 방침이다.
이 같은 온실가스 감축 계획 차이는 삼성전자가 생산 과정에서 온실가스 배출이 많은 반도체·LCD 생산 공정이 있기 때문이다.
박상범 삼성전자 CS환경전략센터장은 “제품 생산 단계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데 주안점을 뒀다”며 “특히 반도체, LCD 공정 개선에 총 2조3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부 추진 체계도 일부 차이가 있다. 삼성전자는 CS환경전략센터를 중심으로 상시적으로 CSR위원회와 녹색경영분과를 운영, 중기 전략을 실행하고 관리할 예정이다.
매년 2월 중기 목표 대비 성과와 환경 변화를 반영해 전략을 수정하고, 매년 4월에는 CSR 보고서를 통해 이해 관계자에게 환경 경영 정보를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또 계획(Plan)-실행(Do)-평가(Check)-개선(Action)으로 이어지는 PDCA 녹색경영 사이클을 상시적으로 운영한다.
이에 반해 LG전자는 매년 두차례 열리는 ‘에코디자인위원회’를 통해 녹색경영 추진 사항을 논의한다.
지난 6월 말 처음 열린 에코디자인위원회는 친환경 제품 및 CO2, 친환경포장, 규격 등 전문위원회를 통해 세부적인 현황을 체크했다. 연말까지 해외 32개 전 사업장에 온실기사 배출량을 측정하고 감축 가능성을 평가하는 인벤토리 구축을 완료할 예정이다.
협력업체와의 상생전략도 강화한다. 삼성전자는 전 협력사에 대해 2013년까지 환경경영시스템 구축을 지원하고 친환경 공급망관리(SCM)를 강화하는 등 녹색 경영 파트너십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국내는 물론 세계 전자산업을 선도하는 양사의 녹색 경영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벤치마킹 대상이 될 것으로 기대됐다.
실제 삼성전자 비전 선포식에 참석한 이병욱 환경부 차관은 “환경 경영이 전 세계 기업들의 신성장동력”이라며 “삼성전자가 초일류 기업으로 진화하는 녹색경영의 벤치마킹 대상이 될 것”으로 밝혔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