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달 탐사 프로그램인 아폴로 프로그램에 참가했던 우주인들은 인류의 달 착륙 40주년을 맞은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인류가 달과 화성 탐사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1972년 아폴로 17호를 타고 달에 갔던 ’마지막 달 착륙인’인 유진 서난은 이날 워싱턴 소재 항공우주국(NASA) 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달로 돌아가야 한다”며 NASA의 우주 탐사 프로그램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그는 “우리는 우리가 이미 안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 조금 더 많이 배울 필요가 있다”면서 “달에 기지를 세우고 새로운 관측 장비를 설치하며, 화성에 갈 준비를 해야한다. 왜냐하면 궁극적인 목표는 화성에 가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인류 역사상 두 번째로 달에 발을 내디뎠던 우주 비행사 버즈 올드린도 이날 회견에서 화성에 생명체가 있다면 인류가 반드시 탐사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1969년 7월 20일 아폴로 11호를 타고 닐 암스트롱에 이어 두 번째로 달에 착륙했던 올드린은 “화성에 생명체가 있을 수 있으며, 만약 그렇다면 우리가 그곳에 가서 그것을 찾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도착했을 때 생명체를 찾지 못한다고 해도 우리가 세균이나 소변 주머니 찌꺼기, 또는 다른 무엇이든 생명체를 데려가게 되는 만큼 그때부터 화성에 생명이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폴로 13호의 선장이었던 짐 러벌은 국제우주정거장(ISS)에 1천억 달러가 투입됐지만 그만한 결과를 내지 못했다며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는 그곳에 많은 돈을 쏟아부었지만, 거의 아무것도 얻지 못했다”고 지적하고 ISS를 달이나 다른 소행성에 가기 위한 시험대로 활용하는 것이 낫다고 주장했다.
이날 ISS에 머물고 있는 미국 우주왕복선 엔데버호의 선원들도 ISS에 지름 1.83m의 접시형 안테나를 설치하는 데 성공함으로써 달 착륙 40주년을 한층 뜻깊게 했다.
이에 앞서 암스트롱은 지난 19일 워싱턴 소재 항공.우주 박물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인들이 40년전 인류가 최초로 달에 착륙했던 것을 기억하며 화성 탐사를 준비하기 위한 영감을 얻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아폴로 11호는 우리가 열심히 일하고 함께 일한다면 위대한 국가와 위대한 사람들이 무엇을 해낼 수 있는지 보여준 상징”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한편, 인터넷 검색 사이트인 구글은 20일 달 착륙 40주년을 기념해 가상으로 달 탐사를 체험해볼 수 있는 서비스인 ’문 인 구글어스(Moon in Google Earth)’를 시작했다.
구글의 온라인 지도 서비스인 ’구글어스’의 5.0 버전을 내려받으면, 인공위성 사진이나 NASA 동영상 등을 합성해 만든 달 표면 지도를 검색해볼 수 있다.
이 서비스는 달 표면의 분화구 같은 자연 환경과 인간이 달에 설치해 놓은 장비도 찾아볼 수 있게 해주며, 올드린 등 실제로 달에 갔던 우주인들이 해설을 맡아 ’달 여행’을 안내해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