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베트남 FTA 발효 후 2년, 교역량 대폭 증가

우리나라와 베트남 간 FTA 발효 이후 2년간 교역액이 7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관세청이 집계한 한·베트남 FTA 발효 후 2년간의 교역 동향과 관세 특혜 적용 실적에 따르면 교역액이 179억달러로 발효 전 2년간의 107억달러에 비해 76%가 늘어났다. 이는 같은 기간 우리나라 전체 교역액 증가율 20%보다 훨씬 높은 수준으로 FTA 발효 이후 양국 간 무역교류가 다른 어느 지역보다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교역수지를 보면, 발효 전 1년간 34억달러 흑자를 보이던 것이 발효 후 1년간 60억달러로 흑자가 큰 폭으로 증가했으나 2년차에는 글로벌 경제위기 영향 때문에 44억달러로 1년차에 비해 줄어들었다.

베트남으로 수출하는 품목은 석유제품이 21.7%를 차지하여 가장 크며, 다음으로 기계·컴퓨터, 자동차, 편직물, 플라스틱제품, 철강 등의 순이었다.

증가폭은 자동차가 발효 전 2년간 4억달러였으나 발효 후 2년간 13억7000만달러로 228%가 증가했다. 또, 철강 160%, 석유제품은 140%가 늘어 이들 산업이 가장 큰 혜택을 본 것으로 조사됐다.

베트남에서 수입하는 품목은 어류가 12.8%를 차지하여 가장 크며, 다음으로 원유, 전기제품, 석탄, 신발 등이었다.

증가 폭은 석탄이 221%, 원유 203%, 전기제품이 119% 증가한 반면 최대 수입품인 어류의 경우 49% 증가에 그쳤다.

발효 후 2년간 베트남에서 특혜를 받기 위해 원산지증명서를 발급받은 수출액은 2억7000만달러이며, 베트남으로부터 수입하는 물품 중 우리나라에서 특혜를 적용받은 금액은 17억달러였다.

베트남에서 수입하는 금액이 베트남으로 수출하는 금액보다 4배 가까이 적은데도, 수입물품에 제공한 특혜가 6배 이상 많은 것은 우리나라의 관세인하 일정이 개도국인 베트남보다 빠르기 때문인 것으로 관세청은 분석했다.

베트남에서 가장 많은 특혜를 받는 우리 수출품은 전기제품이며, 다음으로 플라스틱제품, 화학단섬유, 종이제품, 철강 등이 있고, 상위 10대 품목이 전체 특혜 적용 실적의 84% 이상을 차지했다.

베트남에서 수입하는 품목 중 특혜관세를 가장 많이 적용받은 것은 어류이며, 다음으로 원유, 원두커피, 의류 등이 있고, 상위 10대 품목이 전체 특혜적용 실적의 75% 이상을 차지했다.

관세청은 우리 기업이 아세안 진출의 전진기지인 베트남에서 FTA 활용 효과를 극대화하고, 현지에서 겪고 있는 통관 애로 해소를 위해 오는 30일 한·베트남 관세청장 회의와 우리 기업 진출이 많은 호치민에서 오는 11월 현지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 장기적으로는 베트남 현지에 관세청 FTA 전문가 파견을 추진할 계획이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