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사장 국내 적응 `성공모델`

외국인 사장 국내 적응 `성공모델`

◇존 피트 사장, ‘한국회사 만든다’=존 피트 한국넷앱 사장은 지난해 취임 이후 2009회계연도(FY09, 2008년 5월∼2009년 4월)를 마치고 최근 두 번째 회계연도를 시작했다. 피트 사장은 “FY09는 경기침체가 본격화되면서 외부 여건이 좋지 않았지만 한국넷앱은 긍정적인 한 해였다”고 자평했다.

 사실 지난해 한국넷앱이 설립 10년 만에 처음으로 외국인 사장을 선임하자 적지않은 우려가 제기됐다. 한국에서는 ‘외국인 사장’ 모델이 실패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고, 더욱이 전임 사장이 갑작스레 사임하면서 내부의 혼란도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피트 사장은 취임 직후 ‘성장하기 위해서 한국에 왔다’고 강조한 것처럼 실제로 성장을 이뤄냈다. 한국넷앱은 경기불황에도 FY09 중 역대 최고 분기실적을 기록할 정도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피트 사장은 취임 이후 영업조직을 대폭 개편, 기존 영업인력의 80%를 새로운 인물로 교체했다. 신규 고객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선 결과 한국넷앱의 신규 고객 매출비중은 본사 16%의 두 배인 32%에 달한다.

 앞으로는 현지화에도 많은 힘을 쏟을 방침이다. 피트 사장은 “한국넷앱을 진정한 한국 회사로 만들어나가는 노력을 병행할 것”이라며 “우선 올 연말께 국내 유통협력사와의 대금결제 통화를 기존 달러에서 원화로 바꿀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