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대표 남용)의 분기 영업이익이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LG전자는 22일 2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매출액 14조 4974억원, 영업이익 1조 1330억 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의 기록은 지난해 2분기에 세운 8560억원이었다.
회사측은 글로벌 경기침체가 이어졌지만 휴대폰 및 LCD TV 수익성 개선, 에어컨 성수기 진입, 전사 비용절감 등을 배경으로 꼽았다.
발표에 따르면 LG전자의 5개 사업본부 모두 1분기에 이어 흑자기조를 유지했다. BS사업본부를 제외한 4개 사업본부가 2분기 매출에서 최고기록을 경신하는 등 다양한 기록들이 쏟아져 나왔다.
본사 기준 매출액은 8조5000억원, 영업이익 7000억원, 경상이익 1조4000억원, 순이익 1조1000억원을 기록, 모두 2000년 이후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기말환율 하락으로 보유 외화차입금이 감소하면서 발생한 외환관련이익(2857억원) 및 해외법인과 자회사의 실적호조로 인한 지분법평가이익(4611억원) 등이 크게 기여했다.
사업본부별로는 HE(Home Entertainment) 사업본부가 매출액 4조 5086억원, 영업이익 2236억원을 달성했고, MC(Mobile Communications) 사업본부가 매출액 4조 8769억원, 영업이익 5375억원을 기록했다. 휴대폰 매출액은 역대 최고기록이다.
HA(Home Appliance) 사업본부는 2조 3388억원의 매출과 180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글로벌 경기침체가 선진시장 수요감소와 경쟁격화로 이어져 달러 기준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4% 감소했지만, 원환 기준 매출은 10% 늘었다.
AC(Air Conditioning) 사업본부 매출액은 1조 7199억원, 영업이익은 1749억원이었다.
유럽과 CIS 지역이 부진했지만, 아시아·중남미 등 신흥시장 호조로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소폭(2%) 개선됐다.
BS(Business Solutions) 사업본부에서는 1조 159억원 매출에 13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수요감소와 판가하락으로 전분기 및 전년동기에 비해 매출이 줄고 손익도 감소했다.
한편 LG전자는 3분기에도 세계경기의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TV와 휴대폰 판매량이 2분기에 비해 늘면서 전사 매출은 전년동기(12조7000억원) 대비 10% 이상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상반기와 같이 글로벌 경기와 경쟁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면서 실적호조 추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