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증시의 가파른 상승으로 그룹지주회사 주가가 치솟고 있다.
주요 지주사 대부분이 주간단위 수익률에 있어 코스피 평균을 크게 상회했다. 경기 반등시 가장 큰 수혜가 예상된다는 증권가의 통설이 그대로 적용됐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1주일간 LG(7.32%), GS(11.05%), 두산(10.42%), CJ(5.38%), LS(5.33%) 등 이른바 지주회사주가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고공행진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평균이 3.31% 상승했음을 감안하면 두배가 넘는 상승폭이다.
준지주회사로 분류되는 한화(11.45%), STX(10.5%) 삼성물산(9.85%) 등도 역시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박스권에서 등락을 거듭했던 7월 한달간을 따져도 LG(8.03%), GS(6.38%), CJ(5.99%) 등 그룹지주사가 좋은 성적을 남겼다.
그룹지주사 주가는 통상 상승장에서 상승폭이 높고 하락장에서 하락폭이 큰 특성이 있다. 지난 14일 이후 강세장에서 지주사들의 주가가 급등했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증시가 좋으면 자회사 주가도 동반 상승하고, 해당사 지분을 갖고 있는 지주사의 지분가치가 올라가기 때문이다.
최근 실적 발표가 이어지면서 LG·GS 등의 자회사 실적이 지주사 주가를 떠받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실제 LG전자 실적 발표 전날까지 LG그룹사 주가도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4100원(6.16%)이 오르는 등 기대감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증시전문가들은 대부분 지주사와 준지주사들이 자회사의 순자산가치(NAV)에 비해 높은 할인율을 나타내고 있다며, 실제 가치에 비해 주가가 현저하게 저평가됐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지주사 할인율은 15∼20%가 통상적인 수준이지만 LG의 경우 할인율이 이미 26%를 넘어섰다. 그만큼 투자매력이 증가한다.
최형구 대우증권 연구원은 “최근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보면 그룹지주사 주가는 어떤 대형주보다 투자 매력도가 크다”며 “반등 기미가 보일때 테마주로 가장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LG, LS를 비롯해 사실상 지주회사격인 SK, 한화, 삼성물산 등이 지주사 테마주로 유망하다”고 덧붙였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