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전자 공법 장비 초기수요 물꼬 터졌다

 첨단 공법인 인쇄전자(Printed Electronic Materials) 공법 장비 시장이 들썩거리고 있다. ‘인쇄전자’란 잉크 젯 헤드·롤 프린팅 등의 설비를 이용해 잉크·전도성 페이스트 등의 전자 재료를 이용, 전자 부품의 다양한 패턴을 찍어내듯이 저렴한 비용으로 생산하는 획기적인 기술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인쇄전자공법이 LCD패널·PCB·터치스크린·태양전지·RFID 등 부품의 생산 공정 단계를 약 4분의 1로 단축, 원가 절감과 단납기 효과가 높은 차기 공법으로 부각되면서 삼성전자·삼성SDI·LG디스플레이 등 대형 업체를 중심으로 인쇄전자 장비 관심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에스에프에이·나래나노텍·삼성전기 등은 인쇄전자 관련 잉크 젯 헤드·롤 프린팅 장비 등을 일부 고객사의 양산 라인 또는 연구소에 잇따라 공급하는 등 매출 외형은 적지만 초기 수요가 발생하기 시작, 내년 상반기 내 인쇄전자 장비 산업이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했다.

에스에프에이(대표 배효점)는 PDP EMI 메시 필터용 인쇄전자 장비 1대를 고객사의 양산 라인에 공급한 데 이어 1대를 추가 제작, 이달말 공급하기로 하는 등 주문 대수는 적지만 인쇄전자 장비 구매가 최근 잇따르고 있다. 이 회사는 또, LCD 패널 핵심 부품인 컬러필터용 잉크 젯 및 롤 프린팅 장비를 대기업과 9월 말께 공동 개발완료하고 연말께 양산하기로 하는 등 내년 시장 개척에 본격 나선다.

나래나노텍(대표 김민호)은 LCD 컬러필터용 롤프린팅 장비 개발에 첫 성공, 장비 신뢰성을 검증하고 있는 등 내년 디스플레이 산업용 롤프린팅 장비 시장를 선점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올해 디스플레이 산업 분야에 롤 프린팅 양산 장비가 첫 도입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기(대표 박종우)는 인쇄전자 설비의 핵심 부품인 잉크 젯 헤드를 개발, 디스플레이·PCB 등 분야의 고객사를 대상으로 연구용으로 공급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잉크 젯 헤드를 연초부터 판매하고 있다”며 “잉크 젯 방식의 인쇄전자 공법에 대한 관심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기는 또 잉크 젯 헤드를 이용한 마킹 장비를 연말 개발, 존 기판의 레이저 마킹 장비를 대체할 계획이다.

장비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이 3∼4년 전부터 인쇄전자 관련 롤프린팅 장비 및 전도성 페이스트 기술을 연구해온 결과, 기술 성숙도가 상당히 높아졌다”며 “이러한 기술 추이를 볼 때 내년부터 인쇄전자 장비·재료 시장이 개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